2024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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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주일 특집] 한국교회 성소후원회 발자취와 현주소

"성소 자라는 청소년기 각별한 보살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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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 성소주일을 제정한 바오로 6세 교황은 성소 육성을 위한 노력을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의무로 규정했다.
사진은 서울대교구 성소주일 행사에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신학생 손을 잡고 신학교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21일은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생각해보는 성소주일이다. 성소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자 믿음에 기초를 둔 희망의 징표다.

 1964년 성소주일을 제정한 바오로 6세 교황은 "충분한 사제를 확보하는 것은 개별 본당과 교구 공동체들의 믿음과 사랑의 활력을 드러내는 명백한 표지이자 그리스도인 가정의 도덕적 건강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교구 공동체와 본당에 믿음과 사랑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이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소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성소 후원을 위해 자신의 생활비를 쪼개어 봉헌하는 성소후원회원들이다. 한국교회 성소후원회 현황과 더불어 서울대교구 성소후원회 강연옥(베로니카) 회장을 통해 성소 후원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후원회가 활성화된 서울 신도림동본당도 찾아가봤다.



 
서울 성소후원회 강연옥 회장

   "한국교회 사제들이 열악한 해외선교지에 많이 파견돼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데 이바지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어려서부터 성소 씨앗이 잘 자라도록 기도와 후원이 절실합니다."

 서울대교구 성소후원회 강연옥(베로니카, 59, 신천동본당) 회장은 "올해 초 교구에 등록한 예비신학생이 1130여 명"이라며 "성소에 마음을 두고 있는 꿈나무들이 성소의 꿈을 키우려면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회장은 "한 교구에 1000명이 넘는 예비신학생이 있는 나라는 드물다"면서 "한국교회의 풍요로운 사제성소의 맥을 잘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1975년에 설립된 교구 성소후원회는 본당 성소후원회 임원 연수와 피정, 사제서품식 행사를 돕고 있다. 매달 사제 성소를 계발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한다. 매일 밤 10시에는 사제와 수도자를 위해 고리기도를 바친다.

 교구 성소후원회 회원은 360여 명. 이중 60명은 유공회원으로 신학생 1명씩 7년 학비를 후원한다. 현재 교구 229개 본당 가운데 성소후원회가 설립된 본당은 150여 곳이다.

 2009년부터 회장을 맡아온 강 회장은 10년 가까이 성소후원회에서 봉사해왔다. 10년 전 처음 사제서품식에 참석한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평생 하느님 일꾼으로 살아갈 것을 서약하는 새 사제들을 보고 감동을 받아 봉사를 시작했다. 외동딸을 둔 그는 사제로 키울 아들이 없는 대신 한국교회 사제 양성을 위해 투신하겠다고 결심했다.

 "사제 성소야말로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죠. 아들이 (사제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것도, 부모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는 성소자가 감소하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며, "최근 젊은이들이 결혼을 꺼리고 아이를 낳지 않아 성소자도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성소 후원에 대한 본당 신자들 인식이 낮은 점도 지적했다.

 "성소의 뜻을 모르는 신자도 적지 않습니다. 성소계발은 본당 신자와 주임 신부님이 얼마나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강 회장은 "특히 주일학교와 복사단에서 활동하는 청소년기는 성소의 씨앗이 자라는 중요한 때"라며 각별한 보살핌을 요청했다. 이어 "성소후원회가 더 활성화돼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들이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사진=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성소후원회 발자취 및 현황] 1968년 여성연합회 설립 `신학교 후원회`에서 시작 

  1960년대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성소 부족 현상에 직면한 시기였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4년 성소주일(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을 제정하고, 성소 육성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1965년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을 발표해 성소 육성을 위한 노력을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의무로 규정하고, 가정과 본당 공동체ㆍ사제들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했다.

 당시 한국교회 성소 문제는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 교회의 흐름에 따라 성소 계발과 육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으며, 그 대안으로 성소후원회가 생겨났다.

 한국교회 성소후원회 역사는 1968년 서울가톨릭여성연합회가 설립한 `신학교 후원회`에서 시작됐다. 이어 1970년 대구대교구가 사제양성후원회를, 마산교구가 같은 해에 성소후원회를 발족했다. 1973년 광주대교구가 성소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부산교구가 1975년 사제양성장학회를 발족했다.

 서울대교구 성소후원회는 1975년 여성신자 15명과 신학교 사제가 중심이 된 `신학생 후원회`로 설립돼 1977년에 성소후원회로 이름을 바꿨다. 1984년에는 전주교구가 재경 사제양성후원회를 발족했다.

 현재 성소후원회를 운영하는 교구는 서울ㆍ의정부ㆍ인천ㆍ원주ㆍ전주ㆍ마산ㆍ안동교구 등이다. 대구대교구는 대리구별로 활동하며, 수원ㆍ대전교구는 수원가톨릭대와 대전가톨릭대가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광주ㆍ청주ㆍ부산교구는 본당별로 성소후원회가 활동한다.

 성소후원회는 형편이 어려운 신학생 학비 지원과 성소 계발을 위해 기도 등 한국교회 사제 양성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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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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