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소주일 기획] 인터뷰 / 서울 신학교 베트남 출신 부 탄 투안 부제

한국교회 사랑 사제로 사는 자양분 될 것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부 탄 투안 부제
 

“한국교회에 와서 신학생으로 교육을 받은 시간들은 그야말로 하느님 교회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는 것,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모두가 한 가족과 형제라는 것을 체험하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섭리를 더욱 확신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부 탄 투안(VU THANH TUAN 요셉) 부제.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김대건성인장학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연고를 가진 부 탄 투안 부제는 지난 2006년 한국에 와서 2007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생으로 지내고 있다. 지난 2월 부제서품을 받았고 내년 사제서품을 앞두고 있다.

그는 7년의 한국 생활을 한마디로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라고 했다. “처음 한국어로 공부하며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을 올바르게 바라보게 되었죠. 겸손할 수밖에 없었고 생각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적으로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 있다보니 혈연 친구에 의한 인간적 위로 보다는 하느님께부터 더욱 위로를 찾게 됐습니다.”

부 탄 투안 부제는 그런 시간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 졌다고 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사목자의 본질이라 할 때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주신 한국 생활의 보람과 성과”라고 말했다.

학업 생활 동안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언어’ 였다고. 1년 동안 한국어학당을 다니며 어학 수업을 받았지만 신학 철학 공부를 하기는 ‘산 넘어 산’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동기들 도움이 없었으면 그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었겠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친구들한테 계속 물어봤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국어로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걱정 보다는 ‘열심히 공부해서 익숙해지면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름에서 오는 ‘차이’도 인식해야 합니다.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신학생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117위의 성인 그리고 1만 명의 순교자를 냈던 교회 역사가 말해주듯, 베트남은 사회주의 정권 속에서 선교가 제한 받는 불완전한 종교 자유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성소가 활발한 나라로 꼽힌다. 남녀 수도자들도 많고 사제성소를 지망하는 이들도 풍부한 상황이지만 정부에서 신학교 입학생 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사제 양성에 어려움이 많다.

부 탄 투안 부제는 “그런 면에서 외국교회 도움을 통한 신학생들의 유학이 많은 편”이라면서 “신앙적 열성과 전통을 지니고 있기에 정부의 종교 규제가 풀리면 발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을 읽고 묵상하며 나누는 한국교회의 ‘소공동체’ 운동이 인상적”이라는 부 탄 투안 부제는 “그러한 복음 묵상과 나눔을 성경 공부 및 전반적 신자 재교육이 어려운 베트남 교회에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서품을 받게되면 ‘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11)를 서품 성구로 정할 예정입니다. 참된 목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로서 하느님의 그 고귀한 사랑과 구원 사명을 완성할 수 있도록 착하신 예수님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신학 공부할 기회를 주시고 돌봐주신 한국교회에 감사드립니다.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사랑으로 돌봐주신 신학교 교수 신부님들, 동기들의 배려 잊지 않을 것입니다”.

덧붙여 그는 “물심양면으로 학업에 도움을 아끼지 않은 한국 신자들의 많은 희생과 사랑은 좋은 사목자로 살아가는데 있어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교회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노력’ 역시 같은 아시아교회 일원으로서 앞으로 마음에 담고 싶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4-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2

1사무 2장 1절
제 마음이 저의 구원자이신 주님 안에서 기뻐 뛰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