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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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20) 잃어버린 성사들 1

“의무적” “부담스럽다” 급속한 성장의 단면 드러나/ 세례·견진·고해 등 성사지표 감소세 두드러져/ 부담 느끼고 필요성 인지 못해 참여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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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자로 발표된 ‘2012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특히 세례·견진·병자·성체·고해성사 등 성사 지표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상황을 드러냈다.

전년대비 1.8가 감소한 영세자 수를 비롯해서 고해성사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현황을 보였고, 주일미사 참례자 수와 첫영성체 수도 각각 1.0, 22.7 줄어들었다. 총 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례율을 참고했을 때는 참례율이 전년대비 0.5 하락한 22.7였고, 부활 및 성탄판공성사 비율 역시 각각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역동적인 교세 증가와 신앙 활동, 그리고 신자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의 급속한 성장 뒷면의 그림자가 더욱 여실히 보여진 것이다.



교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성사 지표들이 교회의 신앙적 활력과 내적 성숙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라는 면에서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회의 신앙이 그만큼 허약함을 반추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를 보이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고, 문제의 소지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본지가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 잃어버린 성사들’ 기획으로 서울대교구 구역장·반장들의 성사생활 의식 조사에 나선 것은 그런 배경이었다.

설문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성사가 부담스럽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구역장·반장들은 2012년 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9개 본당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이하 본당사목 활성화) 결과와 비교할 때 영성체와 고해성사 부분에서는 상당히 자주 성사생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당사목 활성화’에서는 1주에 1회 미사참례가 63.2 였는데, 조사에서는 20.8로 밝혀졌다. 고해성사 부분에서도 ‘본당사목 활성화’에서는 판공 때만 보는 경우가 66.9였던 반면 본 조사에서는 32.9로 나타났다.

성사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을 묻는 부분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성사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주 참여치 못한다면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항목에서 32.1가 ‘바쁜 일상’을 지목했고 29.9는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성사생활을 하지 않아도 신앙생활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11.4 였다.

성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69.9에 해당하는 응답자 대다수가‘하느님의 은총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25.7는 ‘가톨릭 신자의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수의 응답이지만 ‘교회가 강조하기 때문’, ‘중요성을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성사교육 필요성

응답자의 87.6는 “성사와 관련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53.5가 ‘성사의 참의미를 알고 기쁘게 참여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4의 응답자는 ‘신자의 의무 때문’이라고 했다.

성사와 관련된 교육에서는 68.4가 ‘실제적으로 성사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의 교육’을 원한다고 답했고 16.8는 ‘성직자 중심의 강사진 교육이 좋다’고 답했다.

기존 교육에 대해서는 77.5가 ‘만족스럽다’고 답했지만 15 정도는 불만족스럽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교육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성사와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서는 39.6가 ‘성직자와 수도자들로부터 도움 받는다’고 밝혔고 ‘주변신자들에게 묻는다’는 의견도 34.7를 차지했다.

유아세례·혼인성사·견진성사

유아세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90.3가 그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9.8는 ‘꼭 필요치 않다’라고 답했다. 필요치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56.2가 “자녀들이 성장한 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고 13.6는 “형식적인 예식절차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인식 못한다“고 답한 경우도 7.4 를 차지했다.

혼인성사와 관련해서도 88.9가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11.1는 “꼭 필요하지 않다”고 했고, 필요치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가 원치 않음’(33.1), ‘다른 종교를 가진 하객 배려’(26.9), ‘형식적인 예식 절차가 부담스럽다’(20.7) 순으로 답변이 이뤄졌다.

견진성사와 관련해서는 ‘신앙적으로 성숙됐다고 여길 때’ (48.9)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존 본당의 견진 교육 준비에 대해서는 73.9가 ‘충실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견진 준비교육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기도생활’(39.8)과 ‘생활교리’(28.3)가 꼽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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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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