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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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 협력의 해] 서울 환경사목위ㆍ평화신문 공동기획- 목마른 하느님(끝)

''빗물은 훌륭한 수자원'' , 물 부족의 해법을 제시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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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순서>

1. 물은 생명이다
2. 생물학적 관점으로 본 물
3. 물에서 배운다
4. 동양사상에서 바라보는 물
5. 물은 모두의 것이다 



 
▲ 빗물을 활용하는 `레인시티` 조감도. 빗물 세탁소와 빗물 카페. 빗물 자판기가 보이고, 지하에 빗물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림 제공=(사)빗물모아 지구사랑
 

5. 물은 모두의 것이다.

  물은 누구의 것일까. 최근 들어 다국적 기업들과 국제기구, 정부들마저 `물은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매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해야 하며, 물의 사용과 분배는 이윤추구 원칙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물은 인간이 소유할 권리가 아니라 사용할 권리만 있는 공공재이므로 사고팔아서는 안 된다.

 정부의 물 민영화 움직임에 맞서 물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빗물을 활용해 수자원 부족을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사)빗물모아 지구사랑(www.rainforall.org)이 제시하는 효과적 빗물 이용법을 살펴본다. (사)빗물모아 지구사랑(이하 빗물모아)은 지난해부터 매년 한 차례 `창의적 빗물 이용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빗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홍보하는 비영리 단체다.
 
 #산성비에 대한 오해, 이제 그만
 기상청에 따르면 2012년도 우리나라 강수량은 1529.7㎜. 이 가운데 50가 넘는 770.6㎜가 여름철, 특히 장마시기에 집중됐다. 비가 여름 한 철에 몰려 쏟아지다 보니, `빗물` 하면 으레 `수해` 등 재난부터 연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빗물을 적극 활용하면 수돗물을 아낄 수 있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훌륭한 수자원이 된다.

 우선 빗물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빗물모아 관계자들은 `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산성비 괴담은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과학교과서와 정부 문서, 학계 저서 등에 언급된 산성비에 대한 표현에 과장된 것이 많다는 것이다. pH 측정 결과, 내린 빗물은 약산성(pH 5.0, 중성=7.0)이지만, 받은 빗물은 알칼리성이고, 모은 빗물은 중성이 된다. 비는 내리면서 칼슘ㆍ마그네슘 등 땅 위나 먼지 중에 있는 알칼리성 물질과 섞이기 때문에 내리는 즉시 중화된다.

 우유는 pH 6.4~7.6이며, 오렌지주스(pH 2.2~3.0)와 콜라(pH 2.5), 식초(pH 3.0)는 산성이다. 쉽게 말해 빗물이 아무리 산성이라 하더라도 오렌지주스의 100분의 1, 콜라보다는 500분의 1 수준의 산성이라는 결론이다.

 상하수도 수처리 전문가인 빗물모아 공동대표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빗물은 바이오필름이나 태양광 등으로 정수하면 정수장과 우물, 수입생수보다도 깨끗해 마시는 물로 지장이 없다"며 "빗물은 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물로, 바로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빗물 활용방법
 2007년 입주를 시작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는 빗물을 활용하는 대표적 건축물이다. 빗물을 모아 분수대 물과 공용화장실 물, 비상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빗물만으로 전체 수돗물 사용량의 20를 충당해 그만큼 수도요금도 아끼고 있다. 게다가 건물이 주변 지역 빗물을 모으는 구조여서 인근 수해 절감효과도 거두고 있다. 일거양득이 따로 없다.

 독일 브레멘주(州) 생태마을 공동체 `제그(ZEGG)` 마을에는 집집이 마당에 빗물 저장 탱크가 설치돼 있다. 지붕과 같은 경사진 곳에 작은 수로를 설치해 비가 내리면 자연스레 마당에 있는 빗물탱크로 모인다. 이렇게 모은 빗물은 세차와 화장실, 설거지, 화분 물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현지 주민들은 음용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빗물로 생활한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빗물은 아니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지열시스템 파이프에 채우는 물로 활용한다. 또 사용한 물은 바로 버리지 않고 학교 화장실 물로 재활용해 낭비를 줄이고 있다.

 빗물은 잘만 관리하면 지하수보다 안전한 수자원이다. 최근 구제역으로 전국 곳곳에서 가축 살처분이 이뤄지면서 침출수가 지하로 흘러들어가 깨끗한 지하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때 빗물을 활용하면 오염 걱정을 하지 않고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다. 강 상류 지역에 습지를 조성하고, 빗물 저장시설을 갖춰 땅에 침투시키면 자연스레 지하수 양도 늘어나게 된다. 빗물을 하천에 흘려보내면 수질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산불진화도 가능하다. 산 곳곳에 빗물 저장고를 만들어 두고 빗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산불이 났을 때 소방헬기가 가장 가까운 빗물 저장고에서 물을 실어 화재 현장으로 날아갈 수 있다.

 빗물을 적극 활용하려는 지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원시와 남해군 등 50여 개 지자체가 `빗물관리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고 `레인시티`(Rain City) 반열에 올라섰다. 레인시티는 빗물의 중요성과 효용성을 인지, 빗물을 버리는 도시에서 모으고 이용하는 도시가 되도록 제도와 규정을 만든 도시를 뜻한다. 레인시티는 △빗물을 기본으로 하는 적극적 물순환 개선을 통해 자연스러운 물순환을 회복하고 △시민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빗물을 스스로 공급함으로써 물 공급에 드는 에너지를 줄인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를 지향한다.

 앞으로 빗물로 세탁하는 세탁소와 빗물을 처리해 음료수를 만드는 카페, 빗물 목욕탕과 수영장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전문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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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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