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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날] 전문가에게 듣다/ 조해경 교수(서울대교구 노인사목연구위원)

교회가 먼저 ''노인주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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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노인주일`이 제정됐으면 합니다."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만난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노인사목연구위원 조해경(스텔라) 경기대 교직학부 대우 교수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우리 교회가 노인들에게 관심이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노인주일을 제정해 2026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노인인구 20)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위한 청소년주일과 군인주일, 가정성화주간은 있지만, 주일미사 때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주일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교회가 노인들에게 관심이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게다가 `노인사목국`을 둔 교구는 없으며, 서울ㆍ부산ㆍ대전ㆍ춘천교구 등 일부 교구만 노인사목부가 있거나 가정사목부 안에 노인 관련 부서가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수원교구 가톨릭하상노인대학원 원장이기도 한 조 교수는 "노인사목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서울대교구가 2007년 염수정 대주교님 배려로 노인사목부를 신설했다"며 "노인사목부가 이제는 노인사목국으로 승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노인사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노인사목을) `교육``문화``봉사`의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은 말 그대로 교육을 통해 노인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고, 문화는 노인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봉사는 교육받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랑의 실천이다. 조 교수는 "어르신만을 위한 `어르신 예비신자 교리반`이 있는 본당도 매우 드문 것이 우리 현실"이라며 "어르신이 연세가 많다고 대세만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노인사목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강조했다.

 조 교수가 전망한 노인사목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를 향한 압축적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 현실에 비춰,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노인 인력을 교회가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거동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과 요양이 필요한 노인을 나누고, 이들을 각각 영성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각자 역량과 재능을 키우게 한 다음 적극적 봉사활동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교회 안에서 노인이 설 자리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 조 교수 주장이다.

 "예를 들어 노인 봉사자가 성당에서 아기를 맡아주는 `돌보미 할머니`로 봉사할 수 있지요. 몸이 약한 어르신들은 젊은이들과 가정,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주는 영적 봉사가 가능합니다. 지금도 어르신들이 바치는 기도의 힘 덕분에 우리 공동체가 신앙을 이어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의 영성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노인들 영성과 능력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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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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