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의 집 고쳐주기] 13.여섯번째 가정-해방촌 김창임 할머니 (하)

"이 은혜 어떻게 갚아야 할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해방촌 주민들은 김창임 할머니의 집 수리를 위해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 큰 도움을 주었다.
 
▶ 김창임 할머니가 생활하면서 행여 불편한 점이 있을까봐 정기적 방문을 약속한 엠에이디종합건설 이원준 이사(오른쪽).
 
▶ 단열과 난방을 위해 창문을 이중창으로 설치하고, 바닥을 모두 뜯어내 난방 설비를 했다.
 
▶ 수도시설을 전면 교체, 싱크대를 설치하고 수도꼭지도 손쉽게 틀 수 있는 최신형으로 바꿨다.
 
▶ 화장실에 세면대를 설치하고, 바닥은 미끄럼 방지 타일로 시공했다.
 
▶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가 깨끗한 집에 어울려야 한다며 큰 맘 먹고 중고 옷장을 구입했다.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집 수리를 한 일이 한 번도 없어요.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어서, 그리고 몸이 아파서…. 새 집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요.”

김창임(마르타·70·해방촌본당) 할머니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9월 8일 오전. 사랑의 집 고쳐주기 공사를 시작한지 열흘째 되던 날, 집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심한 악취도 사라졌다. 이젠 바퀴벌레도 보이지 않는다. 때에 찌들었던 조리대와 가스레인지도 보이지 않는다. ‘반짝반짝’ 새 것이다. 할머니 말대로 ‘새 집’이다.

쉽지 않은 공사였다. 집 자체가 워낙 낡아, 몇몇 부분만 손을 본다는 것이 집 대부분을 뜯어 고치는 상황이 됐다. 공사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확대된 것이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단열 및 난방. 찬 바람 막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창문을 이중창으로 설치했고, 바닥을 모두 뜯어내 거실까지 난방 설비를 했다. 출입문도 전면 교체했다. 수도시설도 전면 교체해, 싱크대를 설치했으며 가스레인지도 새 것으로 함께 제공했다. 화장실에 세면대도 새로 놓아 드렸다. 낡은 벽지와 바닥 장판도 교체했다.

비만 오면 물이 새던 지붕도 고쳤다. 이젠 방에 물받이 양동이를 놓지 않아도 된다. 화재 위험이 높았던 전기 설비도 전면 손보았다. 전등도 최신형으로 바꾸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수돗물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꼭지도 손쉽게 물을 틀 수 있는 최신형으로 바꾸었다. 화장실 바닥도 할머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타일로 시공했다.

공사를 감독한 엠에이디종합건설 이원준(미카엘·46) 이사는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할머니, 그리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손녀가 함께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또 “특히 이번 공사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배려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 이렇게 인심 좋은 동네는 처음 봅니다. 공사 과정에서 쓰레기가 골목에 쌓여도, 공사 관계자들이 좁은 골목길에 주차를 해도, 공사로 인한 소음이 심해도 이웃 주민들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배려로 그 어느 때 보다 마음 편안한 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웃 주민들은 김할머니 집을 찾아와 함께 쓰레기를 치우는 등 봉사도 아끼지 않았다.

할머니가 40년 가까이 쓰던 옷장을 버리고, 14만원 주고 중고 옷장을 새로 샀다.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생활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로서는 큰 결심을 한 셈이다. “집이 깨끗해 졌으니까, 가구도 깨끗한 것으로 사야지요.” 옷장 색깔과 디자인이 새 벽지와 어울려 보였다.

옷장 배치와 다른 가구들의 배치를 살펴본 이 이사와 할머니가 밖으로 나왔다. 이웃 주민들까지 김할머니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이제는 공사를 마치고 헤어질 시간. 그런데…. 등이 쉽게 돌려지지 않는다.

“할머니, 생활하시는데 불편하신 것은 없는지 앞으로 정기적으로 찾아와 살펴보겠습니다. 수도나 전기 시설 등이 고장 나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이 이사가 할머니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는 이 이사의 손을 좀처럼 놓지 않았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할머니 손에는 새로 설치한 현관문과 안방, 화장실 문 열쇠가 들려 있었다.

- 집수리 내용

▲비가 새던 지붕 → 천정 보수 공사
▲낡은 현관문 및 방문 → 모두 새 문으로 교체
▲차가웠던 거실 → 보일러 배관 공사, 단열 등 난방 공사, 보일러 설치
▲미끄러웠던 부엌 → 미끄럼 방지 타일 시공
▲낡았던 부엌용품들 → 싱크대 및 가스레인지 설치
▲화재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던 전기 시설 → 낡은 전선, 전등 교체, 배선 공사
▲낡은 장판과 때로 절었던 벽지 → 전면 교체
▲기타 : 세탁기 설치 공간 확보, 창문을 모두 이중창으로 교체, 배수 시설 정비

- 집 고쳐주기 운동, 이렇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주거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제보
▲공사 현장에서의 노력 봉사
▲가톨릭신문 집 고쳐주기 운동이 확산될 수 있기를 염원하는 기도
▲도배 봉사
▲장판, 도배지를 비롯한 건축자재 기증
▲싱크대 및 가스레인지 기증
▲냉장고,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 기증

※문의 02-778-7673 가톨릭신문사, 02-3462-7811 엠에이디 종합건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9-1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6

1티모 6장 11절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