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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흙으로 자연을 빚어내는 도예가 이은혜씨

흙을 통해서 아름다운 형태로/ 쓰임새 있는 도자기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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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다는 도예가 이은혜 씨.
 

흙은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미술재료다. 흙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더욱 편안함을 주는 이유다. 도예가 이은혜(아녜스·군종교구 해군본당) 씨는 흙을 통해 자연을 빚어낸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자연은 포근하면서도 깜찍한 모습이다.

“집, 육아, 작업실을 돌며 바쁘게 살다보니 자연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동경의 대상인 자연을 제 작품에 담게 되었어요.”

그의 작업 특징은 보기에 좋은 작품일 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작품관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흙을 통해 아름다운 형태로 쓰임새 있는 도자기를 만드는 작가라고 제 자신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생활에 직접 활용되는 실용적인 가치가 결부된 작품을 제작하는 게 제 작업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릇과 머그컵은 물론 브로치, 목걸이, 거울까지 그의 손에서 나오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실용성이 높다. 아내이자 엄마라는 수식어는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작업 아이디어를 일상에서 많이 얻는다. ‘도자거울’은 일상의 아이디어로부터 탄생된 대표적 작품이다. 집 모양으로 도자를 굽고 창문 위치에 거울을 넣었다. 실용과 아름다움을 골고루 갖춘 작품이다.

“어느 날 주택가를 걷다가 무심코 주택의 창에 비치는 제 모습을 보고, 창이 거울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봤어요. 그리고는 도자거울을 만들게 됐죠.”

하지만 이것이 그가 하고 있는 작업의 전부는 아니다. 실용을 배제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바람의 색’ 시리즈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자연 중에서도 ‘바람’이라는 주제를 택해, 바람의 흐름과 흔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도자가 가진 다양한 색감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딱딱한 도자가 정말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는 오는 18일까지 평화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2011 가톨릭청년작가전’에 참여하고 있다. 긴 세월동안 냉담을 했지만 조각가 장동현(비오) 씨와 조수선(수산나) 씨의 제안으로 함께하게 됐다. “냉담을 한 기간이 길어서 제가 이번 전시에 참여할 자격이 있나 싶었습니다만 이번을 계기로 주님께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작가로서 더 나은 작품으로 오랜 시간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다는 그는 올 11월쯤에는 평화화랑에서 개인전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흙으로 빚어낸 포근한 자연의 모습이 그 때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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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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