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인터뷰] ‘은총의 성지순례’ 기획한 최성우 신부

경기북부 신앙의 역사 복원에 앞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교하순교자현양회 은총의 성지순례를 기획한 최성우 신부는 이번 순례가 한국교회와 경기북부 지역의 역사 복원과 재인식에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어제의 역사에서 진주를 찾고, 미래 세대에게 귀한 양식, 귀감이 되는 롤모델(role model)을 제시하는 것이 현대 신앙인의 의무입니다.”

교하순교자현양회 은총의 성지순례를 기획한 최성우 신부(여당맑은연못본당 주임)는 이번 순례의 목적은 한국교회와 경기북부 신앙의 역사를 복원하고, 재인식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경기북부지역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신앙선조들의 기지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으로 인해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토착민들과 자료가 사라져 이 지역 역사는 기억 속에 묻혔다. 교구는 교회사연구소를 설립, 잊혀져간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앞장섰다. 2008년 열린 심포지엄도 이런 이유로 마련됐다.

최 신부도 1만 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읽어보고, 교구 관할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역사의 흔적을 찾았다.

최 신부는 “경기북부 지역이 신앙의 여명지로서 역할을 해 왔음을 알리고 싶다”며 “우리 교구가 갑자기 생긴 공동체가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온 역사를 알릴수록 교구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번 은총의 성지순례를 기획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순례는 황사영 알렉시오, 남종삼 요한 성인 묘지와 다섯 순교자가 치명한 양주관아 순교성지를 기본 코스로 한다. 특히 양주관아 순교성지는 이번 순례를 통해 그 위치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양주관아에서 심문을 하고, 약 200년(현재 약 400여 년)된 은행나무에서 목을 벴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근처에 흐르는 천에서 칼을 닦고, 현재 유영초등학교 자리가 객사였다는 자료를 찾았죠. 현지를 가보니 치명성지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세 곳의 성지 모두 아직 정비가 돼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이 순례할 수 있도록 코스를 마련한 것은 지금의 상황을 알리고,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함이다. 거기에 최 신부는 순례에 동행하며 전체 설명을 담당하고 있어, 신자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해미성지도 지금은 그 지역 전체가 성지순례지로서 발전했지만 처음 발견했을 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해요.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지역 주민들이 우리의 방문을 낯설어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머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겠죠. 지금 성지순례는 미래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 하겠습니다.”

역사에 대한 성직자와 신자들의 관심을 호소하는 최 신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 코스에 서소문성지와 체포지, 갈곡리 공소 등 변주 코스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본 코스에 포함된 성지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도록 관리하고 가꾸고 싶다고 했다. “교하순교자현양회를 발족해서 문화해설사, 성지해설사를 양성해서 성지순례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신앙선조인 순교자들의 묘역을 관리할 생각이에요.”

최 신부는 매달 첫주 목요일 진행되는 성지순례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바람에 스쳐 간 이야기가 가슴에 태풍이 되어 돌아오면 좋겠어요. 성지순례 동안 삶의 체취 하나라도 붙잡아 오늘의 내 생활을 성찰하고 변화할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8-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사도 7장 56절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