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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유구한 가톨릭 역사를 좇다] (1) 살라망카

다양한 건축양식 살아 숨쉬는/ 전 세계 가톨릭 유산의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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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1972년부터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전 세계적 자산이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2010년 8월 기준 전 세계 151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유산은 총 911점.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704점, 자연유산이 180점, 복합유산이 27점에 이른다. 그 중 스페인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43건. 이탈리아(47건 보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 보유국이다. 흥미로운 점은 스페인이 보유한 43건의 세계유산 대부분이 가톨릭 관련 유산이라는 점. 국민 95 이상이 가톨릭 신앙을 갖고 있는 가톨릭 국가인 만큼, 풍요로운 가톨릭 유산이 스페인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세계유산 속에 녹아 있는 스페인의 유구한 가톨릭 역사를 좇아가봤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1988년 세계유산으로 제정된 살라망카(Salamanca) 구 도시다.


고대 가톨릭 모습 간직해

살라망카는 스페인 살라망카주(州)의 주도로 마드리드에서 서쪽으로 212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살라망카는 고대 로마시대 이전에 설립됐는데, 기원전 3세기 카르타고가 로마공화국에 의해 멸망하고 한니발이 도시를 정복한 후 군사도시이자 상업도시로 발전했다.

한때 살라망카는 이슬람세력이 지배하는 이슬람도시였다. 기원후 712년 살라망카를 점령한 무어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성 밖으로 내쫓았다. 그러나 1085년 기독교인 라몬 데 보르고아(알퐁소 6세)에 의해 재정복된 후 다시 가톨릭의 땅으로 되돌아왔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살라망카는 곳곳에 가톨릭 유적을 간직한 고대 가톨릭 도시의 모습을 지켜오고 있다. 살라망카 구 도시 전체가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살라망카는 도시 전체가 가톨릭 유산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1218년 알퐁소 9세가 설립한 살라망카 대학을 비롯해,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구 카테드랄과 16~18세기에 걸쳐 설립된 고딕양식의 신 카테드랄, 15세기에 건립된 조개의 집과 17세기에 지어진 산 에스테반 수도원 등을 세계적인 가톨릭 유산으로 손꼽을 수 있다.
 

 
▲ 살라망카의 신 카테드랄.
뒤로는 구 카테드랄이 자리 잡고 있다.
 
 
 수세기 동안 황금빛 도시로 불려

살라망카 구 도시에 위치해 있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사암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은은한 적갈색을 띠고 있어 수세기 동안 ‘황금빛 도시(La Ciudad Dorada)’로 불려왔다.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도시 곳곳에서 두루 감상해볼 수 있다.

살라망카인들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살라망카의 유적은 살라망카 아나야 광장에 위치한 신·구 카테드랄이다. 구 카테드랄은 12세기 초에 착공해 13세기에 완공됐다. 구 카테드랄 외관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식이 화려한 익랑(翼廊)의 탑과 비잔틴 양식으로 세운 ‘수탉의 탑’이다. 반구형 지붕으로 덮여있는 거대한 돔도 건축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 카테드랄 내부에 그려진 초기 르네상스 시대 스페인 화가 니콜라스 플로렌티노(Nicolas Florentino)의 프레스코화도 유명하다.
 

 
▲ 구 카테드랄 내부에 있는 제단 장식.
니콜라스 플로렌티노가 그린 53개의 그림과 둥근 천장의 프레스코화는 구 카테드랄의 상징이다.
 
 
 
신 카테드랄의 엄숙·화려한 내부 눈길

1513년 착공돼 1733년 완성된 신 카테드랄은 220년에 걸친 긴 건축기간 때문에 후기 고딕 양식, 바로크 양식을 비롯 플라테레크스(Plateresque) 양식 등 많은 건축 양식이 혼합돼 있다. 구 카테드랄에 비해 500년 정도 뒤늦게 완공됐기 때문에 ‘신(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역사가 800년을 훌쩍 넘는다. 신 카테드랄의 엄숙하면서도 화려한 내부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높은 천장과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성화, 성당 곳곳에 배치돼 있는 성인상과 조각 하나하나가 모두 걸작품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부분이 많다. 이



가톨릭신문  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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