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자연과 소통하는 고현희씨

자연과 소통 표현하는 방법 고민하고 / 관객들에 자연의 아름다움 전달할 터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작은 자연물 안에서도 하느님을 느끼는 고현희 작가.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을 이용해 작업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람객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연과의 소통은 고현희(멜라니아)씨 작업의 핵심이다. 작품 주제부터 작업까지 모두 ‘자연’으로 시작해 ‘자연’으로 끝난다. 고씨의 작업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실내외 설치작업은 물론 드로잉 작업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그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작품에 투영시킨다. 산과 들, 바다 등 지역의 지형과 그곳에서 자라고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해 설치한다.

드로잉 작업에서도 자연물은 빠지지 않는다. 종이 본연의 색과 모든 색을 어우를 수 있는 ‘검정’색을 사용해 드로잉하고, 자연물을 붙여 회화적 요소를 더하는 작업이 흥미롭다.

“자연에서 긴 시간과 세월을 비바람으로 이겨낸 마른 나뭇가지, 이름 모를 들꽃과 가시, 말라비틀어진 씨앗들, 그 밖에 이름 모를 마른 자연물을 선택해 드로잉에 붙여가며 그들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제 작업의 핵심입니다.”

그는 자연을 접할 때마다 그 안에서 하느님을 만난다고 했다. 그 만남은 작가를 작아지게 만들고 하느님을 크게 만든다고 했다. 작고 말라비틀어진 가지라고 할지라도 하느님의 큰 선물임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 어우러져 완성된 그의 작업은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년 전 영국 런던에서 실내설치작업과 평면작업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런던 길가와 작은 숲 속에서 얻은 자연물을 이용한 작업이었다. 현지인들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연물이 미술 작품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고씨는 30년 전부터 자연물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자연미술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1981년 충남 공주에서 20여 명의 젊은 작가들이 자연현장 작업을 통해 붓과 물감, 캔버스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이 그룹은 ‘야투’(野投)라는 명칭으로 활동했다. 야투는 이듬해에도 ‘야외 현장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 씨는 두 번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열린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표현방식은 서양화를 전공한 그에게 작가로서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저에게 있어 자연 미술은 발견하는 것이며, 그것의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하는 거예요. 제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도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아름다움을 느끼면 좋겠어요.”

작가는 자연과 소통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자연과의 소통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관객들에게 하느님이 주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것이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9-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시편 145장 9절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신 분, 그 자비 당신의 모든 조물 위에 미치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