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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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첨단의료 현장]-(6) 가톨릭대 성가병원 뇌졸중센터

소리없이 '뇌중풍'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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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 한국인 사망 원인 2위 차지
손상 위험 적고 효과 높은 수술로 `각광`
국내 최다 환자 2000여명 치료 경험 보유



 
▲ 가톨릭대 성가병원 뇌졸중센터 의료진들이 뇌혈관내 치료술을 실시하고 있다.
 

#사례 = 경기도 부천시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뇌졸중센터. 의료진이 첨단 뇌혈관조영기 모니터로 뇌졸중 환자 박종원(가명, 60)씨의 혈관 상태를 관찰하며 `뇌혈관 내 수술`의 일종인 `그물망 확장술`을 시술하고 있다.
 허벅지 부위의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Catheter)라는 미세한 관(유연한 의료용 튜브)을 넣어 구불구불한 혈관을 따라 뇌혈관까지 밀어 올린 후 막힌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법. 뇌혈관은 직경이 3~4㎜ 정도로 가늘고 굴곡이 심해 세심한 주의와 기술이 필요하지만 의료진은 능숙히 시술을 마쳤다.
 박씨는 치료 직후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고 며칠 뒤 퇴원했다.
 그는 "혈관이 막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출혈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무엇보다 머리를 여는 큰 수술이 아닌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어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씨는 얼마 전 갑자기 팔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당황한 가족들이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결과 뇌동맥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제대로 흐르지 못해 마비를 일으키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진단됐다.
 혈전용해제를 투여했으나 마비증세는 심해졌다. 뇌혈관이 전체적으로 좁아져 있는 탓에 치명적 합병증이 우려돼 외과적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뇌혈관이 좁아져 막히거나(뇌경색) 파열돼(뇌출혈)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세포는 회생할 수 없는 손상을 입는다. 뇌졸중은 발병 즉시 사망하거나 회복되더라도 반신불수, 전신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질환 가운데 2위를 차지한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다. 통계청의 2007년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77명이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
 
 # 두개골 가르지 않고 뇌졸중 수술
 뇌졸중 치료는 약물(혈전용해제)로 혈전을 녹여주거나 두개골을 절개한 후 터지거나 막힌 혈관을 이어주는 개두술(開頭術)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혈전용해제는 다른 혈관이 터져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외과적 뇌수술은 수술 중 혈류를 차단하기 때문에 자칫 또 다른 뇌손상이 수반되는 위험이 있다.
 머리뼈를 절개하지 않아 뇌손상 위험이 적고 치료효과가 높은 `뇌혈관 내 수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병원장 김형민) 뇌졸중센터다.
 뇌동맥류(뇌혈관 일부가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것)에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출혈을 막는 `코일색전술`과 뇌혈관에 스텐트(탄성형 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혈관을 넓혀주는 `그물망 확장술`이 대표적이다.
 백민우(요한보스코, 신경외과) 교수는 "뇌조직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후유증이 생길 우려가 적고, 국소마취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해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성가병원 뇌졸중센터는 1998년 7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뇌졸중 환자를 그물망 확장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각종 혈관 내 수술에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최근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00여 명의 치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두개강내혈관(뇌내혈관)이 막힌 경우는 시술이 까다로워 지금도 국내에서 시도하는 병원이 드물다.
 성가병원 뇌졸중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장비, 시설 인프라와 함께 의료진도 국내 최고 진용을 자랑한다. 국내 뇌졸중센터 중 가장 많은 8명(신경외과 6명, 신경과 2명)의 전문의가 포진하고 있다.
 1997년 뇌졸중센터를 만든 백민우 교수는 뇌혈관 내 수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두개강 내 스텐트 삽입술 및 동정맥 기형치료와 뇌동맥류 치료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주로 머리를 여는 수술을 하는 박익성(신경외과) 교수는 눈썹 위를 3~4cm 가량 절개하는 최소침습(상처)수술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머리를 깎지 않아 환자의 심리적 불안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수술시간이 짧아 회복도 빠르고 수술 중 출혈 위험도 적다.
 
 # 24시간 응급치료 시스템 갖춰
 뇌졸중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병 직후 환자가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고 의료진이 얼마나 신속하게 처치를 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적인 뇌혈관질환자를 신속히 치료하기 위해 성가병원 뇌졸중센터는 1년 365일 24시간 응급진료팀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환자가 도착하면 숙련된 전문의가 한 시간 이내에 뇌졸중 정도를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뇌졸중은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그래서 성가병원 뇌졸중센터는 매년 건강강좌를 열어 뇌졸중의 원인과 예방법 및 치료, 생활 수칙 등을 알려주며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박익성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이 발생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결정적인 시간이 지나가 버려 이미 치료하기에 늦은 경우가 많다"며 "평소 혈압이 높고 당뇨가 있거나 고지혈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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