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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소장 김용해 신부)는 20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김대건관에서 `대중문화 속의 반생명적 요소들`이라는 주제로 제38회 정기 세미나를 열고, 범람하는 대중문화 속에서 상실된 죽음의 의미를 되살리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명원(지행 네트워크 연구소) 박사는 `스펙터클로서의 연예인 자살` 발표에서 "현실보다는 다양한 미디어에서 접하는 가상현실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오늘날, 죽음의 이미지는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한계체험으로서 스스로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에 대한 철저한 자각이 있어야만 산다는 것의 충일함,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명의 근원적 의미에 관한 깊은 성찰이 가능하다"며 "인문학은 죽음의 퇴치나 극복을 꿈꾸는 기술 유토피아주의에 맞서 본원적 한계조건인 `죽음의 복원`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미디어에 나타난 죽음의 이미지와 교육적 대안`을 발표한 강진구(부산고신대) 교수는 "대중 미디어를 통해 왜곡된 죽음의 이미지가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교육이 꼭 필요하다"면서 "전자영상매체 속 죽음의 이미지를 탐닉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교육과 죽음 교육은 건강하고 창조적인 생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특히 죽음 교육은 죽음의 이미지들이 만들어내는 참혹한 형상에 농락당하지 않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는 `죽음 친밀감 교육`과, 죽음의 가치와 의미를 인정함으로써 지금 살아가는 순간을 충실하고 의미있게 만드는 `죽음에 대한 무관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