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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이사야 ⑪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부들의 성경주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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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이사 11,1】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구약성경에 대한 유다인의 관점과 우리의 관점이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내는 내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성경 구절입니다. 유다인과는 달리, 우리는 구약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읽고 이해합니다. “신약성경에 들어 있는 복음은 구약성경의 뿌리에 감추어져 있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이사야서 11장 1절의 내용을 많은 교부들이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성경 구절에 대한 교부들의 주해를 세 차례 연이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이의 뿌리에서 나온 마리아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환시를 보기 전까지, 또는 바빌론 유배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사야의 예언은 모두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우리는 이사이의 뿌리에서 나온 가지를, 같은 성질의 뿌리가 없는 거룩한 동정 마리아로 이해합니다. … 그리고 꽃은 아가에서 ‘나는 들판의 꽃, 골짜기의 나리꽃이랍니다’(아가 2,1) 하고 말씀하신 우리 구세주 주님이십니다”(히에로니무스『이사야서 주해』4,11,1-3).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virga]가 하나 나오고 그 뿌리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리라’하고 이사야 예언자가 예고한 것처럼, 유다의 새싹에서 그리스도께서 나오시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이사이는 다윗의 아버지였으며 그 뿌리에서, 곧 근원에서 동정녀 마리아[maria virgo]께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이사야가 ‘가지’[virga] 하나와 그 가지에서 나온 ‘꽃’ 한 송이를 언급하는 것은 꽃이신 그리스도께서 한 동정녀[virgine]에게서 탄생하시리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엘비라의 그레고리우스『성경에 관한 오리게네스의 논고』6,35-36).

“이사이의 뿌리는 유대인의 가정이고, 마리아는 가지이시며, 그리스도께서는 마리아의 꽃이십니다. 이분께서는 ‘나는 들판의 꽃, 골짜기의 나리꽃이랍니다’(아가 2,1) 하고 당신 스스로 말씀하신 것처럼, 온 세상에 믿음의 좋은 향기를 전파하기 위하여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나셨습니다”(암브로시우스『성령론』2,5).

동정녀 마리아는 가지

“이사이의 뿌리에서 나오는 가지는 동정녀 마리아를 가리키며, 그분의 근원은 이사이의 혈통으로 다윗을 통하여 이어졌습니다. 복음사가들이나 사도들이 알려 주듯이, 다윗 지파에서 동정녀 마리아가 나왔으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 안에 인간의 꽃이 피어난 것입니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마태오 복음 강해』2,5).

“성경은 아들의 강생을 ‘너는 새싹에서 일어났도다’(창세 49,9)라는 말로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마치 땅의 식물처럼 그분께서는 동정녀의 태내에서 잉태되셔야 했습니다.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가 하나 나오고 그 뿌리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리라’는 이사야의 말대로, 그분께서는 마치 장려한 여명 속에 어머니 품에서 나온 향기로운 꽃처럼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올라오신 것입니다. 뿌리는 유대인의 가정이고, 가지는 마리아이시며 꽃은 마리아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암브로시우스『성조』4,19-20).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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