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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31)마태오 복음 ⑥ 물 위를 걸어 가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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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4,24-25】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이 탄 배가 파도에 시달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구해주시기 위해 물 위를 걸어가십니다. 이에 대해 교부들은 말합니다. 물 위를 걸으신 기적은 오래 전에 예언된 바 있다. 이 기적은 참으로 인간이시며 동시에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분은 물 위에서도 땅 위에서처럼 걸으실 수 있음을 나타낸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주께서는 제자들을 구하러 서둘러 오지 않으셨다. 이는 두려움을 통해 그들을 훈련시킴으로써 견뎌내는 자세를 가르치신 것이었다. 그분은 온화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제자들을 자극하며 더 나은 자세로 대처하도록 가르치신다(크리소스토무스).

아우구스티누스는 ‘제자들이 탄 배와 맞바람’에 대해 영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맞바람

“맞바람이 불어오자, 제자들이 탄 배(곧, 교회이지요)가 유혹의 폭풍 한가운데서 마구 떨며 흔들립니다. 이는 교회의 원수인 악마가 바람이 잦아들지 못하도록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 그분은 우리 삶의 부침 한가운데에서 우리에게 확신을 주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배에서 흔들리다 배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그분께서는 오셔서 우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배는 혼란 속에 던져져도 여전히 배입니다. 이 배만이 제자들을 태우고 있으며 그리스도를 받아들입니다. 이 배는 물 위에서 진정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배 밖으로 나가면 죽음이 확실합니다. 그러니 배 안에 있으면서 하느님을 부르십시오. 모든 충고가 허사로 돌아가고 배의 키도 소용이 없어지고 돛을 펴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때, 인간의 도움과 힘이 모두 쓸모없을 때, 뱃사람들이 기댈 것은 하느님을 소리쳐 부르는 일 뿐입니다. 안전하게 항구에 닿고자 항해하는 사람들을 도우시는 분께서 당신의 교회를 버리고 교회가 평화와 평온함 속에 항구에 닿지 못하도록 막으시겠습니까?”(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75,4).

예언이 예고한 기적

“우주의 창조자 말고 누가 호수 위를 걸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분은 진정, 오래 전 성령께서 복된 욥을 통해 말씀하신 바 있는 분이십니다.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땅을 걷듯 바다 위를 걸으시는 분’(욥 9,8 칠십인역). 솔로몬도 그분을 ‘지혜’로 묘사하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높은 하늘에 거처를 정하고 구름 기둥 위에 내 자리를 정했다. 나 홀로 하늘의 궁창을 돌아다니고 파도 이는 바다 위를 걸었다’(집회 24,4-5 참조). 다윗도 시편에서 ‘하느님, 당신의 길이 바다를, 당신의 행로가 큰 물을 가로질렀지만’(시편 77,20)이라며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폭우가 휩쓸고 지나갑니다. 심연은 소리를 지르고’(하바 3,10)라는 하바쿡의 말도 있습니다. 이 증언들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이 예언들은 물 위를 땅 위에서처럼 걸으시는 그분을 가리킵니다. 이분은 오래 전에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하늘을 펼치셨고 모세의 시대에는 구름 기둥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그들이 가야할 길을 보여 주신 하느님의 외아들이십니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마태오 복음 강해』 52,2).

 
노성기 신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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