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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34) 마태오 복음 ⑨ 대담한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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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4,28-30】

“…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물 위를 걸으신 주님을 뵙고서, 너무 기뻐 자신도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청했던 베드로가 거센 바람을 보고 그만 겁에 질려 물에 빠지면서 구해달라고 주님께 간청하는 장면입니다.

물 위를 걸어 주님께 갈 수 있기를 청한 베드로

“베드로는 늘 열렬한 신앙으로 불타는 사람입니다. … 베드로는 구세주와 함께 산으로 올라간 첫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며 그분의 수난 때에 그분을 따라간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는 두려운 마음에 그분을 부인한 죄를 즉시 쓰디쓴 눈물로 닦아냅니다. 수난 후에 그들이 겐네사렛 호수에서 고기를 잡고 있을 때에 주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천천히 배를 젓고 있었지만 그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겉옷을 주워 걸치고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다른 사도들이 놀라 바라보는 가운데, 그는 언제나처럼 뜨거운 신앙으로, 스승께서 본성상 하실 수 있는 일을 스승의 뜻에 따라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그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순식간에 물결이 단단해질 것입니다. 본디는 무거운 몸이 가벼워질 것입니다”(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 2,14,28).

배에서 내려 물위를 걷는 베드로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왜 베드로가 당신께 오는 것을 허락하셨을까요? 만약 그분께서 ‘아니다. 너는 올 수 없다’고 하셨으면 어땠을까요? 베드로는 아마 다시 졸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호수와 바람을 보자 어지럽고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요한은 같은 사건을 기록하면서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요한 6,21)고 합니다. 이는 그들이 뭍에 닿으려고 할 때 그분께서 배 안에 타셨음을 암시합니다. 배에서 내렸던 베드로는 그때에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그는 물 위를 걸은 것보다 그분께 간 것을 더욱 기뻐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0,2).

바람(덜 위험한 것)을 두려워한 베드로

“호수는 베드로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두렵게 한 것은 바람이었습니다. 호수가 더 위험하고 바람은 덜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호수와 싸우면서도 바람의 드셈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덜 위험한 것을 만났을 때 그것을 실제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0,2).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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