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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37) 마태오 복음 ⑫ 티로와 시돈으로 가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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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5,21-22】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가나안 여자의 믿음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연중 20주일(가해, 마태오 15,21-28) 복음에 대한 교부들의 성경주해를 여섯 차례 걸쳐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여인은 이방 민족들의 어머니이다. 주님께서는 유대인들의 땅을 떠나셨고, 다른 민족들의 땅에서 가나안 여인이 주님 앞에 나왔다. 주께서는 유대인들을 남겨 두고 떠나셨고, 이 여인은 우상숭배를 떠나왔다. 예전에 다른 민족들이 잃어버린 것을 이 여인은 믿음을 통해 되찾았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여인은 딸을 위해 주님께 애원하는데, 이 딸은 모든 이방 민족 사람들을 나타내는 예형이다. 여인은 율법을 통해 주님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주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른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갈라놓은 음식 규정을 폐기하신 뒤 이방 민족들에게 길을 열어 주셨다. 예수님께서 티로에 가신 것은 이 이방 여인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지만, 그분의 자비로운 성품이 이 여인을 물리치지 못하게 하였다”(크리소스토무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에 먼저 오신 것은 이방 민족들에게는 구원이 주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이방 민족들의 어머니

“우리 주님께서는 유대인들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유대인들을 버려두고 다른 민족들에게로 가신 것입니다. 그분께서 버려두고 떠나신 이들은 황폐함 속에 남아 있고, 그분께서 찾아가신, 소외되어 있던 사람들은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 땅에서 한 여인이 나와 그분께 이렇게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 얼마나 위대한 신비입니까! 주님께서 유대인들로부터 떠나오시자 이방 민족들의 땅에서 여인이 나옵니다. 주님은 유대인들을 떠나셨고, 여인은 우상 숭배와 불경한 삶의 방식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잃어버린 것을 여인은 찾았습니다. 그들이 율법 안에서 거부한 분을 여인은 믿음을 통해 고백했습니다. 이 여인은 이방 민족들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이 여인은 신앙을 통해 그리스도를 알았습니다. 여인은 자신의 딸(다른 민족 사람들)을 위해 주님께 애원했습니다. 딸이 우상 숭배와 죄로 길을 잃고 호되게 마귀가 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복음서 주해』 58).

티로와 시돈으로 가신 이유

“… 이 여인은 유대 민족이 아니라 다른 민족 출신이었습니다. 주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을 때, 어떤 가나안 부인이 지역 경계선을 넘어 주님께 와서 마귀에 들린 딸을 고쳐 주십사고 끈질기게 졸랐다고 성경이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로와 시돈은 이스라엘 민족이 사는 곳과 가까웠지만 그들의 도시가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도시였습니다. 여인은 도움을 얻고 싶은 나머지 큰 소리로 외치며 계속 졸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못 들은 척하셨습니다. 여인에게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아니라 여인이 더욱 절실하게 바라도록 만드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절실히 소망하도록 만들고 그 겸손함을 칭찬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77,1).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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