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16,15-16】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메시아에 관한 비밀

“제자들이 예수님에 관한 사람들의 여러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베드로는 그 물음의 뜻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고 물으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모습이신 그분은 당신께서 사람의 아들이심을 분명히 보여 주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심으로써 예수님은 그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의 당신 말고 다른 것도 생각해야 함을 암시하셨습니다. … 그렇다면 주께서는 당신에 관한 어떤 진술을 듣고 싶으셨던 것일까요? 그분께서는 믿는 이들의 신앙이 더 깊이 이해해야 하는 비밀에 대해 물으신 것이었습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 16,6).

다른 생각을 듣고 싶어 하신 예수님

“그때에 제자들이 ‘세례자 요한이라고도 하고, 예레미야라고도 하고,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도 합니다’라며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셨습니다. 이는 제자들이 전한 대답이 당신의 존귀함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것임을 암시하시며 그들을 더 고원한 깨달음으로 인도할 두 번째 물음으로 부르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또 다른 생각을 듣고 싶어 하십니다. 그분은 제자들이 군중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이 두 번째 물음을 던지십니다. 그들은 당신께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위대한 기적들을 행하신 것을 보았고, 그분을 인간으로 보기는 했지만 헤로데가 생각했듯이 다시 살아난 인간이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런 생각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이는, 줄곧 나와 함께 있었고 내가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보았으며 나와 함께 많은 이적들을 행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뜻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4,1).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주께서 모르셨던가요? 그러나 이렇게 물으심으로써 주님은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나오도록 했고, 미래의 우리에게 확고한 신앙고백의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는 주님의 물음은 베드로만이 아니라 모든 사도들에게 하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그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십니다. 이것이 진실이니, 지금 거짓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과 이 신앙을 모르는 이들이 장차 얼마나 비참한 신세가 되고 영원한 심판에 떨어지겠습니까?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면, 그분은 당연히 하느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분이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그분은 하느님의 아드님도 아니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참으로 아드님이시고, 아들로서 아버지에게서 만물을 받으시므로, 우리는 하나이신 이분을 우리 마음속에 모십시다. 그분의 손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복음서 주해』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