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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49) 마태오 복음(24) 사탄으로 몰린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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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6,2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꾸중 들은 베드로

“베드로는 자기가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말을 듣자 근심스러웠습니다. … 베드로가 그리스도를 고백하자, 그리스도께서는 그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지나치게 겁을 먹자, 그리스도께서는 차별을 두지 않고 그를 꾸짖으셨습니다”(헤라클레아의 테오도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102).

사탄으로 불린 베드로

“다른 제자들은 어리둥절해하며 걱정하고 있는데, 늘 열성적인 베드로만은 이 문제에 대해 감히 따져보기 시작합니다. … 그는 사람들이 다 듣는 데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로 옆으로 모시고 나서, …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계시를 받았던 사람, 축복을 받았던 사람이 이렇게 금방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님의 수난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의 믿음은 이렇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계시의 과정에 대해 아직 완전히 다 배우지 못한 베드로가 이렇게 반응한 것은 놀랍습니다. … 그는 혼란스럽고 당황했습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 신비는 아직까지 그에게 계시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숨겨진 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정체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분부하신 것이 얼마나 옳은 처사였는지 아시겠지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제자들이 이 정도로 혼란에 빠졌다면, 그것을 알게 된 보통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겠습니까? 이것이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부르며 꾸짖으신 이유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4,5-6).

“베드로가 무지로 인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말을 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탄’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사탄’은 히브리 말로 ‘반대자’를 뜻합니다. 베드로가 무지해서 또는 살아 계신 하느님께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지 않았다면, 예수님께서는 … 베드로에게 ‘내게서 물러가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를 ‘사탄’이라고 부르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르던 사람이 … 사탄에게 넘어갔습니다. 그것은 …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일만 생각하는’ 데서 나온 무지한 말 때문이었습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2,21).

걸림돌이 된 베드로

“…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는 이들(…)에게는 이미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들은 이미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곧 다시 살아나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했습니다. …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부끄럽게 여기는 이는 이 권세들을 무찌르신 분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들을 믿고 확신하는 이라면 당연히 우리 주님이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2,18).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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