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부들의 성경 주해] (50) 마태오 복음(25)

십자가는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선택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경본문 : 마태 16,24-26】

“…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예수님께서 이것을 가르치신 것이 언제입니까? 베드로가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을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고 하셨을 때, 그것은 베드로를 단지 꾸짖기만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당신의 수난이 가져올 이로움과 그가 크게 잘못 생각하는 점에 대해 기꺼이 더 자세히 가르쳐 주고자 하셨습니다. ‘너는 나에게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너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를 방해하고 나의 수난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너에게 해로울 뿐 아니라 파멸을 가져온다. 네가 늘 죽음에 대비하고 있지 않으면, 너는 구원조차 받지 못할 것이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5,1).

십자가는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선택

“…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수난이 가져올 크나큰 이로움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분이 당하신 고난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고난에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나중에 주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고 가르치십니다. … 그분은 당신 자신의 수난과 죽음만이 아니라 제자들의 고난과 죽음과 관련해서 미래의 일들에 대해 더 상세히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 예수님께서 ‘너는 네가 원하든 원치 않든 고난을 겪어야만 한다’고 하시지 않으시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 말은 이런 뜻입니다. ‘나는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나는 각자에게 선택을 맡긴다. 그래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이라고 한 것이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5,1).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

“예수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로써 구원과 파멸을 확실히 구별하십니다. 이는 파멸과 구원이 결국엔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파멸과 구원 사이의 거리는 무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 있겠느냐?’ 악하게 살면 파멸을 맞게 되며, 그 파멸을 되돌릴 방법조차 없다는 점에서 어떤 파멸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아시겠지요?”(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5,4).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는 말은, … 자기 목숨을 무엇과 바꾸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죄를 짓고 나서, 자신의 재산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린 사람이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그런 식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서술문으로 보면, 이 말은 사람에게는 죽음을 면하게 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입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2,28).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3-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잠언 20장 24절
사람의 발걸음은 주님께 달려 있으니 인간이 어찌 제 길을 깨닫겠는가?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