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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53) 마태오 복음(28) 고집을 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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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8,16】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을 지적해주고 타일렀는데도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성경주해를 살펴봅시다.

형제의 상처를 외면할 것인가

“누가 여러분에게 해를 입혀 여러분이 고통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여러분은 오늘 성경 말씀에서 이미 그 답을 들었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마태 18,15). 여러분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이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혔습니다. 남에게 해를 입힘으로써 그는 자기 자신에게 심한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형제의 상처를 못 본 척하실 것입니까? 그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입니까? 그의 곤경을 못 본 척하실 것입니까? 그렇다면 가만히 있는 여러분은 잘못을 저지른 그이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82,7).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그러니 누가 우리한테 죄를 짓거든, 단지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그를 잘 보살피십시다. 자신의 상처를 잊어버리는 것은 훌륭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는 제쳐놓으십시오. 그러나 형제의 상처는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그러니 그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그를 바로 잡기 위해,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이르십시오.’ 그가 자신이 공격 받는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죄를 정당화하기 시작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를 여러분이 바로 잡으려하는 그 행동으로 더욱 몰아붙이는 셈이 됩니다.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그를 타이르지 않았다면, 그는 파멸의 길에 남아 있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82,7).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면

“그러나 ‘그가 듣지 않거든’, 즉 그것이 정당한 행동이었다는 듯 자신의 죄를 정당화한다면,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6-17)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럴지라도 그의 구원을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민족 사람들, 곧 이방 민족들과 이교도들은 우리의 형제는 아니지만, 우리는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늘 기도하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82,7).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는 말은 계약의 백성 가운데에 들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으로 여기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형제의 잘못이나 죄를 바로잡으려 할 때에는, 그가 자신의 행동을 옹호하거나 합리화함으로써 더욱 엇나가도록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보다도 그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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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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