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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57) 마태오 복음(32) 함께하신다는 주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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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8,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말합니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느냐가 아니라, 기도하는 이의 마음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느냐가 중요하다.” 그런가 하면 페트루스 크리솔로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신자들에게는 자신만의 기도를 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완전한 몸의 아름다움이라 할 공동체의 예배에 자기 생각에만 빠진 채로 오는 사람들은 그 의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이다.

기도하는 이의 신심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중요

“그리스도께서는 가르치는 임무를 맡은 이들에게 매고 푸는 권한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길로 떨어지고 나서 덕을 추구하는 길로 돌아서지 않는 이들은 성도들의 목소리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매고 풀도록 청원을 드리는 이 성도들의 수가 적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이가 드리는 기도는 물론 힘이 있지만, 단 두 사람이 바치는 기도라도 한마음으로 진지하게 청하면 그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그리스도께서 이 사실을 우리에게 확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께서는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나 때문에 모인 곳에는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며 돕겠다’고 하십니다. 기도가 이루어지는 필요충분조건은, 모인 사람의 수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들의 신심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크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215).

가장 아름다운 기도는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기도

교회의 회중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명예로운 무리의 기도보다 혼자 드리는 기도를 더 중요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둘이나 셋처럼 작은 무리의 청도 물리치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 교회의 회중 집회와 모임에서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의 청을 물리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던 예언자는 ‘내 마음 다하여 주님을 찬송하리라, 올곧은 이들의 모임에서, 집회에서’(시편 111,1) 하고 노래하며 자신이 받은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청한 것이 모두 이루어지리라는 말을 들으면 성도들의 모임에서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찬송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믿음이라는 허울 아래 자신의 게으름을 회중 집회를 경멸하는 말로 변명하려 합니다. 이런 이들은 회중 집회에 깃든 열정을 함께하지 않은 채 집안일을 해 놓고서는 그 시간에 기도를 한 척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에 자기를 바치며 거룩한 예배를 경멸하고 멸시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망가뜨립니다. 이들은 그 몸의 지체들을 흩어 놓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의 그 몸이 풍요로운 아름다움-예언자가 보고 ‘사람의 아들들 같지 않게 아름다우시다’(이사 52,14 참조)고 한-의 상태로 자라나는 것을 방해합니다.

물론 모든 신자는 자기만의 기도를 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만 빠져서 그 완전한 몸의 아름다움으로 오지 않는다면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없습니다. 회중의 영광스러운 충만함과 무지나 게으름에서 오는 이탈의 허영 사이에는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구원과 영광의 문제에서, 몸 전체의 아름다움은 지체들의 일치가 만듭니다. 그러나 창자가 이탈하면, 더럽고 치명적인 끔찍한 냄새가 납니다”(페트루스 크리솔로구스 『설교집』 132,4-5).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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