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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60) 마태오 복음 (35) 만 탈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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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8,23-24】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한 탈렌트’는 육체노동자의 십오 년치 임금보다 많은 돈이었다.)

임금이신 그리스도

“… 이 임금이 하느님의 아드님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그분은 하늘의 임금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지혜 자체이시며 정의이시고 진리이신 그분이시니 당연히 임금이시지 않겠습니까? 나라는 여기 이 아래의 사람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하늘을 뭐라고 부르건 간에 저 위에 있는 존재들 가운데 일부의 것도 아니며, 저 위에 있는 모든 존재들의 것입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10)라는 참행복 선언의 뜻을 알고 싶은 사람은 ‘그리스도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바꾸어 표현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곧 나라이시기 때문입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7).

임금의 셈 방식

“이 비유에서 종들은 말씀을 나누어 주는 이들입니다. (여기서 ‘말씀’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뜻하며, ‘거룩한 말씀(Logos)’ 곧 그리스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임금은 종들과 셈을 할 때에, … 곡식 백 근, 기름 백 병, 또는 무엇을 받았는지 묻습니다. 이 비유에 따르면 매정한 종의 동료 종은, ‘너는 나의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느냐?’라는 말에서 분명히 드러나듯, 곡식 백 근이나 기름 백 병을 빚진 사람으로 판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선행과 적절한 행동 하나하나는 이윤이나 소득으로, 그러나 악행 하나하나는 손실로 보십시오. 어떤 소득은 액수가 더 크고 어떤 소득은 액수가 적어 크고 적음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선행의 경우에도 더 큰 소득과 그보다 적은 소득이 있어 값어치가 다릅니다”(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8).

죄질의 차이

“인간에 대한 죄와 하느님께 대한 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십니까? 만 탈렌트와 백 데나리온의 차이만큼 큽니다. 아니, 실제로는 훨씬 더 큽니다. 이 차이는 사람들이 다른 데서, 그리고 죄의 빈도에서 기인합니다. 우리는 누가 지켜보고 있을 때에는 자제하며 감히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늘 지켜보고 계신데도 우리는 겁내지 않습니다. 사실 매우 뻔뻔하게 말하며 온갖 짓을 다 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1,1).

만 탈렌트 빚진 사람

“‘내 성전에서 시작하여라’(에제 9,6)고 에제키엘서에 쓰여 있는 대로, 셈의 시간은 하느님의 집에서 시작됩니다. 심판은 눈 깜박할 사이에처럼 갑자기 시작됩니다(1코린 15,52). … 이 셈이라는 것을 영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맙시다. 이 구절이 모든 사람의 셈에 관한 포괄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고 구체적인 한 사람, 그분 앞에 끌려온 사람의 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 주인이 그에게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과 셈을 시작합니다! 종은 많은 돈을 빌리고 맡았지만 주인에게 아무런 이득도 가져다주지 못하고 많은 돈을 잃은 듯합니다. 이익을 내기는커녕 엄청난 돈을 잃어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즈카르야 예언자의 말을 떠올릴 때, 그가 그렇게 많은 탈렌트를 빚진 것은 이런 이유일 듯합니다. 즉, ‘악’이라는 이름의 여자를 납 덮개가 달린 뒤주에 숨겨놓고 자주 찾아갔던 것입니다(즈카 5,7-8 참조)”(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10). (‘악’은 무거운 납 덮개가 달린 뒤주에 갇힌 여자의 모습으로 보인 환시이다.)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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