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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72) 마태오 복음 (47) 질투도 시샘도 없는 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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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20,13-15】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어떤 사람들은 때를 채우지도 않았는데 나라에 들게 하시니 하느님의 정의가 잘못 되었다고 투덜대는 이들도 있었다. 하느님 나라에서 꼴찌가 되는 것도 한량없는 선물이다. 조금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들을 더 많이 일한 사람들과 함께 나라에 들도록 허락하시는 하느님의 관대함을 불평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편견에 빠져 자신이 불공평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하느님의 선하심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 선물은 아무도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대 그레고리우스). “하늘 나라에는 시기심도 샘도 없다. 어떤 이들은 가장 먼저 선물을 받는다는 점에서 남보다 큰 보상을 받고, 또 어떤 이들은 선물을 풍성하게 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큰 영예를 받는다”(크리소스토무스).

질투도 시샘도 없는 하늘 나라

“그러면 이 말씀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들어야 합니까? 다른 비유들에서도 같은 뜻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의로운 아들도 방탕한 동생이 자신보다 더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른 것을 우리는 봅니다(루카 15,28-30). 어떤 이들은 가장 먼저 상을 받는 점에서 남보다 큰 보상을 받고, 어떤 이들은 선물을 풍성하게 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큰 영예를 받는 것입니다. 의로운 아들이 그 증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말할 수 있습니까? 하늘 나라에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고 남을 탓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행여라도 그렇지 않다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그곳은 순수하며 질투나 시샘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곳입니다. 이승에서 죄인들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준 성도들이라면, 그곳에서 누가 상을 받는 것을 보면 그들이 받은 축복을 자기가 받은 것처럼 여길 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셨고, 우리는 비유의 세세한 사항 하나하나를 다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비유의 뜻을 깨달았으면 추수를 하듯 그 뜻을 거두어들일 일이며, 세부적인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아야 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4,3).

밭 임자에 대한 어리석은 불평

“밭 임자는 그들에게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나라를 얻는 것은 그의 선의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밭 임자는 당당히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하고 덧붙입니다.

늘 그렇지만, 하느님의 선의를 의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밭 임자가 주기로 한 것을 주지 않았다면 모를까, 주기로 약속하지 않은 것을 준다고 해서 크게 불평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밭 임자는 ‘아니면, 내가 선해서 당신 눈이 아프오?’ 하고 말합니다. (‘내가 선하니 당신의 눈이 아프오?’로 되어 있는 수사본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도 자기가 한 일이나 자기가 사는 시대를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진리’께서는 이 말씀에 이어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선한 일들을 했으며 그것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압니다. 우리는 저 위에 계신 우리의 재판관께서 그것들을 얼마나 자세하게 심사하시는지 알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나라에서 비록 꼴찌가 되더라도 기뻐하고 또 기뻐해야 합니다”(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19,4).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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