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부들의 성경 주해] (74) 마태오 복음 (49) 혼인잔치의 비유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경본문 : 마태 22,1-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오늘부터 ‘혼인 잔치에 대한 비유’(연중 28주일, 가해, 마태 22,1-14)에 대한 교부들의 주해를 다섯 차례에 걸쳐서 살펴보겠습니다. 대 그레고리우스는 루카 복음에 나오는 비유(루가 14,15-35)와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비유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태오 복음의 비유를 당시 교회의 상황과 연관시켜 해석하고, 루카 복음의 비유를 종말론적인 향연으로 해석함으로써 그 차이점에 대한 조화를 시도합니다.

마태오와 루카가 전하는 혼인 잔치의 차이점

“우리는 마태오가 전하는 혼인 잔치 이야기와 루카가 전하는 이야기가 같은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 두 이야기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잔치가 한낮에 열리고 루카 복음에서는 저녁에 열립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혼인 예복을 입지 않고 온 사람이 쫓겨나지만, 루카 복음에는 쫓겨난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우리는 마태오 복음의 이야기에서 혼인 잔치는 현세의 교회를 나타내며, 루카 복음의 잔치는 최후의 영원한 잔치를 나타낸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현세의 교회를 나타내는 마태오 복음의 잔치에서는 쫓겨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루카 복음이 이야기하는 잔치는 일단 열리면 아무도 다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이 두 이야기가 같은 것을 가르친다고 주장한다면, 저는 해석을 놓고 싸우느니 믿음을 간직하며 그 사람의 해석을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혼인 예복을 입고 오지 않아 쫓겨났다고 마태오가 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아마도 루카가 뺀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한 사람은 이 잔치가 낮에 벌어졌다고 하고 한 사람은 저녁때였다고 한 것은 해석에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습니다. 옛 사람들은 정오에 먹는 점심을 정찬으로 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38,1,3-4).

분명하고 안전한 해석

“분명하고 안전한 해석은 아버지께서 강생의 신비를 통해 교회를 당신의 아드님과 결합시키심으로써 아들의 혼인 잔치를 여셨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분을 잉태하신 동정녀의 태는 이 신랑의 신방이었으며, 그래서 시편 작가는 ‘그곳에 해를 위하여 천막을 쳐 주시니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 같고’(시편 19,5-6)라고 합니다. 교회를 당신과 하나 되게 하기 위하여 강생하신 하느님으로서 동정녀의 손상되지 않은 태에서 나오신 그분은 참으로 당신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오셨습니다”(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38,1,3-4).

혼인 잔치에 초대하다

“그분은 당신 종들을 보내어 당신의 친구들을 혼인 잔치에 초대했습니다. 그분은 종들을 보내셨고, 또다시 종들을 보내셨습니다. 처음엔 예언자들을 그리고 나중에는 사도들을 주님 강생의 설교자들로 삼으셨습니다. 그분은 두 번에 걸쳐 종들을 보내어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언자들을 통해 당신 외아들이 강생하리라는 것을 알리셨고,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사도들을 통해 선포하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오기를 거절했기 때문에, 그분은 두 번째로 종들을 보내어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오시오’ 하고 초대했습니다. 황소와 살진 짐승은 무엇이겠습니까? 옛 계약과 새 계약의 아버지들이 아니겠습니까?”(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38,1,3-4).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8-2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1요한 2장 27절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