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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82) 루카 복음(4) 하느님의 뜻 이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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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루카 11,2】

“…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성인들은 구세주께서 온전히 다스리시는 때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자기네 임무를 수고스럽게 감당하였고, 순결한 양심을 지켰고, 자기들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까요. 이제 곧 치러질 혼인잔치를 기대하며 신랑이 도착하기를 목마르게 고대하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그날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심판주 앞에 영광스럽게 서서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 25,34)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그들은 세상의 종말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분이 다시 하늘로부터 그들에게 나타나실 때, 그들은 아버지의 나라 안에서 해처럼 빛날 것입니다(마태 13,43). 그들이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기도드리는 것은 너무나 마땅한 일입니다. 다가오는 종말의 날에 자기들이 받게 될 보상에 대하여 확신과 희망을 품고 있으니까요(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73).

그럼 이제부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에 대한 교부들의 설명을 들어봅시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거룩하고 경건하게 흠 없이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므로, 모든 이가 그런 삶을 살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루카 11,2)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어째서 주님께서는 성인들에게,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하느님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1)라고 기도할 것을 명하셨을까요?(이 탄원은 성인들에게 가치가 있고 온갖 찬양을 들을만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좇아 행하고 하늘에서 거룩한 천사들이 하는 행실을 본받을 수 있는 능력이 땅에 사는 이들에게 임하기를 우리는 간구합니다. …

비참한 궁지에 몰려 벗어날 길이 없는 죄의 그물에 갇혀 있던 이스라엘과 이방인들 모두가 위로부터 내리는 평화를 누릴 만한 자들로 간주될 수 있기를 성인들은 기원합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의로움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들은 깨끗해지고 모든 선행을 능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거룩하고 경건하고 흠 없이, 모든 더러움을 씻어내고 하늘의 영들처럼 아름다운 영성생활을 하는 것이 곧 만유 위에 계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땅 위의 교회는 하늘에 있는 맏아들들의(히브 12,23) 교회 모습을 닮은꼴로 드러낸 것이기에 그리스도를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74).

아우구스티누스의 설명을 다음 시간에 살펴봅시다.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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