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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장례미사에 함께한 한국조문단] 장례미사 다녀온 김수환 추기경과 최창무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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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유해 참배 장례 미사 오랜 비행시간…. 로마발 비행기에서 내린 김수환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는 피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 시대 위대한 성자를 하늘나라로 보낸 그 마지막 길에 대한 며칠 전 감흥이 되살아 난 듯 활기찬 모습으로 대답에 응했다.
  이제 정말 가셨구나… 감사합니다 교황님.

 김 추기경과 최 대주교는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실감 과 감사의 정 이 바로 그것.
  세계는 어두움을 밝혀 줄 큰 별을 잃었습니다. 평소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교황께 많이 의지해 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분이 없다고 생각하니 한 세대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정말 가셨구나 하는 생각….

 평소 논리정연한 언사로 유명한 김 추기경이 말끝을 흐렸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추기경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옆에서 최 대주교가 말을 이었다. 추기경의 상실감은 최 대주교의 감사로 이어졌다.
 최 대주교는 교황님께선 103위 시성과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하실 정도로 그동안 한국교회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셨다 며 유해를 참배하면서 교황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고 말했다. 아마도 앞으로 많은 교황님이 새로 탄생하신다고 해도 한국을 이처럼 사랑하실 교황은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대주교는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그 교황님 은혜에 대한 응답을 요청했다. 바로 복음화 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교황님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 큰 사랑에 응답해야 합니다. 세상 모든 곳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
 이야기는 장엄한 장례미사로 옮아갔다. 김 추기경과 최 대주교에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미사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듯했다. 최 대주교는 생전에 세계 방방곡곡을 다시시던 분이 이제 돌아가시고 나서는 세계가 제발로 당신을 찾아오게 하셨다 며 살아 계셨을 때나 돌아가신 후에나 차이가 없는 교황님의 위대한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고 소감을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모습에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 모습에서 교황님께서 평소 세계 평화와 사랑 화합을 외친 것에 대한 세계인의 응답을 보는 듯했다는 것이다.
  반목해온 세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또 악수했습니다. 교황님께서 평소 말씀하신 세계 평화가 일시적이나마 이뤄진 것입니다. 최 대주교는 그래서 이번 장례미사를 두고 교황님께서 평소 말씀하신 세계의 평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표징 이라고 말했다.
 새로 탄생할 교황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김 추기경은 이 시대는 정신적 가치관 붕괴와 상실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며 교회도 안팎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런 문제들을 이겨내고 교회라는 큰 배를 무사히 항구로 이끌어 가시는 분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더 나아가 교황 요한 23세가 말한 사회적 적응 을 화두로 꺼냈다. 시대 문제를 바르게 보고 시대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문제가 절실한 만큼 새 교황은 그 어려운 과업을 안게 될 것이라는 것. 김 추기경은 새 교황 선출과 관련 새 교황님이 누구이신지는 얼마 뒤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들에게 은총의 빛을 밝혀 알려주실 것 이라며 어려운 십자가를 지게 될 새 교황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고 요청했다.
 최 대주교는 새 교황님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지키고 실현시켜 나가야 할 중대한 위치에 있는 분 이라며 새 교황께서 세속의 이런저런 요구들에 휩쓸리지 않고 진정한 이 시대의 바른 진리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우리도 기도로 함께 하자 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kwangh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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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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