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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책] 김수환 추기경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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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하느님 뜻 안에 살다가 죽음을 잘 맞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죽음은 나이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두려운 법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은 그런 두려운 죽음을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한 과정으로 보면서 또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루게릭 질환을 앓는 모리 교수와 그의 옛 제자 미치씨가 매주 화요일에 만나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모리 교수는 제자에게 죽음의 의미 삶의 의미 그리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모리 교수는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이고 절망이 아닌 희망과 화해 속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나이를 떠나서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모리 교수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내부에서 정화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모리 교수는 비록 신앙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께 스스로를 내맡기는 신앙 속에서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믿음을 가진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으며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는 죽음을 의연히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 죽음의 준비는 우리의 일상의 삶 속에서 자기 자신과의 화해 타인과의 화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과의 화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부족함을 앞세워 자신을 탓하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하느님은 사랑이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이나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오직 한분 생명을 주신 하느님만은 그러한 인간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사랑하신다. 그러기에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고귀하며 존중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용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남과도 화해할 수 있다. 그 화해의 삶의 근원은 하느님의 사랑이며 용서와 자비에서 나오고 있다.

오늘도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과 화해의 삶을 살 때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모리 교수를 통해 배운다.

(미치 앨봄 지음/공경희 옮김/세종서적/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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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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