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찬 교수 인터뷰 /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책임교수, ㈔한국기후환경원 원장
‘녹색성당 온실가스 계산기’를 개발한 전의찬(스테파노) 교수는 “신앙인으로서
기도와 시위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느님께 부탁만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서울대교구에서
시작해 다른 교구에도 보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에 든 실비용만 600만 원. 전 교수가 제자이자 시스템 전문가인
김한새(세종대 기후환경융합센터) 박사에게 프로그래밍을 의뢰하며 지급한 연구비다.
전액 자비로 부담했다. 그는 “스스로 좋아서 한 일”이라며 “프로그램이 가톨릭기후행동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면 신자로서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보편 교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비하면 우리 지역 교회는 실천적인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계기로 각 성당에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시설을 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며 “각 본당 신부들이 하늘땅물벗 같은 단체가 활성화되도록
힘 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 교수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장 큰 계명은
이웃사랑”이라며 “약 1000년 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웃의 범위를 동식물과
공기ㆍ물 등 모든 자연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이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며 “그래야 환경 파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