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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31주일-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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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V

일본에서 선교 중인 신부님 한 분이 휴가차 오셔서 들려준 이야기가 제 심금을 울립니다. 일본에서는 어디를 가나 심지어 시골의 아주 작은 마을에도 ‘서점’들이 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습니다!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주말에도 등교하여 자유롭게 다양한 운동과 예능 활동을 하며 자기 계발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내용처럼 학교 내 폭력의 트라우마들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그 나라에는 왜 없겠습니까만은 서이초등학교 여선생님의 자살이 촉발한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교권 회복을 위한 호소와 절규는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진실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기에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인간은 미완성된 존재로서 성숙하고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을 필요로 하기에 교육자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자기를 계발하고 완성시켜 나갑니다. 이는 예지인(homo sapiens)으로서 인간의 이성이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앎’에 대한 욕구에서 잘 확인됩니다. “사람들은 앎의 즐거움을 원한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앎을 원한다.”(아리스토텔레스)

복음서에서 계시되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우신 모습 중 하나는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선포하시는 선생님으로서의 고귀한 품위와 권위가 아닐까요? 인류의 스승이신 예수님의 권위는 당신의 가르침을 경청하며 따르는 백성들과 제자들을 사랑으로 돌보시는 종의 모습(요한 13,5)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치유하는 기적을 베푸셨을 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마르 1,27)라고 하던 사람들의 반응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유다교의 동태복수법(Talion)과 폭력의 허용에 반(反)하여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라고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속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율법 학자들과 달리 온전히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이루신 참된 스승이십니다!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마태 23,10)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 인간을 당신의 모습(imago Dei)대로 창조하시고 당신을 닮은 존재(similitudo Dei)가 되라는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창조 계획을 완성시키기 위하여 당신이 사랑하시는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되도록”(에페 4,13)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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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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