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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껏 말해야 합니다

[한창현 신부의 모두의 시노드] (13) 시노드 정신과 담대하게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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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여정 안에서 겸손한 경청의 중요성은 강조되었지만, 상대적으로 담대하게 말하기는 주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초기부터 시노드의 경직된 회의 방식을 안타까워하였습니다. 프란치스크 교황은 시노드에 참석한 이들이 교황이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소신껏 말하지 않는 것은 시노드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2014년에 진행된 제14차 세계주교시노드 1차 전체 회의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정신에 따른 말하기에 대한 견해를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주님 안에서 말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은 모두 주저 없이 담대하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고뇌의 순간 마주하게 돼

따라서 시노드는 솔직하고 적극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자기가 하려는 말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걱정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시노드 회의를 통해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시노드 참석자들은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고뇌의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에 신속하게 마무리하려는 유혹을 주의해야 합니다. 시노드 과정에서 공유하게 되는 불완전한 상황들을 불화와 균열로만 인식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 작은 틈들을 통해 시노드의 은총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시노드 정신에 따른 담대한 말하기는 다양한 분야의 주역들이 충분한 자유를 가지고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하느님 백성 이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평신도들은 그들이 갖춘 지식과 능력과 덕망에 따라 교회의 선익에 관련되는 일에 대하여 자기 견해를 밝힐 권한이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럴 의무까지도 지닌다”(「교회헌장」 37항)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이 시노드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 주역들 자유롭게 발언할 기회

시노드 정신에 따라 용기 있게 말하는 것은 서로 생각과 소명과 사명이 다른 교회의 구성원들을 하나의 역동적 주체로 일치시키는 성령의 활동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시노드의 과정을 통한 일치는 쉽게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시노드 회의에서 마주하게 되는 긴장감이 논쟁적인 토론의 분위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하게, 그리고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시노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청하는 태도 보일 때 마음 열고 대화

이를 위해서 경청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설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복음의 기쁨」, 171항). 경청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듣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기본 성향적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합니다.(완전한 반대 성향) 따라서 경청 자체만을 목적으로 할 때는 오랜 인내와 수행의 과정이 요구됩니다. 반면에 시노드 과정에서 우리가 상대방에게 경청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상대방은 친밀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자신의 태도로 인해 상대방이 마음을 열어 담대하고 용기 있게 말하는 것을 체험한다면, 자연스럽게 경청의 태도를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담대하게 말하기와 겸손하게 경청하기가 유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야 말로 시노드의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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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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