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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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3주일-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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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은 몇 차례의 발현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였던 제자들이 점차적으로 믿음을 지니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먼저 향유를 갖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 빈 무덤에서 두 천사를 만나 처음으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여인들은 제자들에게 달려가 이를 알렸지만, 제자들은 헛소리로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빈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온 베드로의 증언도 믿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너무나 큰 충격과 좌절을 안겨주었기에 제자들은 거기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체험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였지만, 여전히 다른 제자들은 믿지 못하였습니다.



못 자국 나 있는 손과 발을 보여주시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직접 나타나신 것이 오늘의 복음 내용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인사를 건네시는 예수님을 제자들은 유령인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두려움과 의혹에 휩싸인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못 자국이 나 있는 자신의 손과 발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들은 너무 기뻤으나 여전히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무엇이든 먹을 것을 달라고 요청하셨고 제자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시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실제로 부활하였다는 표지를 보여주시며 제자들이 불신을 극복하도록 도우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엠마오의 길에서처럼 제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면서 성경 말씀을 다시 알아듣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성경을 열어주시는 유일한 분이시고, 그 말씀을 완성하셨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부활에 관하여 기록된 말씀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루카24,46) 이와 같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끄심으로 제자들은 점차 변화되어 갔고 그들의 믿음도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그 후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죄의 용서와 회개를 위한 복음을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어떤 죄인이라도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것이 회개입니다. 즉 용서하고 축복하시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분에게로 마음을 돌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회개로부터 새로운 삶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과 의혹에 갇혀있던 제자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푸셨고, 그 은총을 체험한 제자들은 죄의 용서와 회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 끝까지 충실하였습니다.



회개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삶

오늘 복음에서 절망과 두려움, 의혹과 불신의 상태에 놓여있던 제자들을 직접 찾아가시어 그들을 굳은 믿음과 새로운 삶으로 이끄셨던 예수님께서는 똑같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의 의혹과 두려움도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가 그 내적인 장애물들을 뛰어넘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닌 어려움을 우리의 힘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며 그분과 함께 해결해가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며 우리가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유승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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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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