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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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28. 사제 양성 교령

성소증진, 사제 양성은 모든 그리스도인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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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목자 사목자 양성에 필요한 일반 원칙을 담고 있는 사제 양성 교령은 신학생들에게 타 종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제시한다.
사진은 지난 6월 정교회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부제들.
 
 
 교령은 서론에서 민족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에 공의회는 사제 양성에 관한 일반 원칙만 제시할 수 있을 뿐이고 "그 지역의 사목적 요구에 언제나 부합하도록" 각 나라나 예법(전례)에 따라 고유한 사제 양성 지침을 각국 주교회의가 제정하고 개정해 사도좌 승인을 받아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1항).

 교령은 이어 사제 성소 증진에 관해 언급합니다(2~3항). "성소 증진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전체의 의무"(2항)이기에, 하느님 백성 전체가 기도와 보속, 강론과 교육, 성소 기구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성소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게 성소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 후 교령은 사목자 양성을 직접 목표로 하는 대신학교의 사제 양성에 관한 원칙들을 △학교 규정(4~7항) △영성 교육(8~12항) △교회 학문 과정 개편(13~18항) △사목 교육 증진(19~21항) △계속 교육(22항)으로 나눠 제시합니다.

 교령은 대신학교에 관한 규정과 관련, 신학교 장상들과 교수진을 "가장 뛰어난 인재들 가운데서 발탁해야 한다"면서 모든 사제들은 "신학교를 교구의 심장으로 여기고 신학교에 기꺼이 협조하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5항). 성소 심사와 관련해서는 비록 사제가 부족하고 안타깝다 하더라도 언제나 확고한 기준을 적용해, 합당한 사람들을 진급시키고 부적합한 사람을 제때에 다른 임무를 찾아가도록 어버이로서 지도하라고 당부합니다. 또 각 교구가 자기 신학교를 제대로 설립할 수 없는 곳에서는 여러 교구 또는 그 지역이나 국가 전체에 공동 신학교를 설립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6~7항).

 교령은 영성 교육과 관련, 교회 정신과 순명 교육뿐 아니라 정결 교육과 인간 성숙 그리고 사목 수련까지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영성 교육은 △학문 교육과 사목 교육과 직결돼야 하며 △학생들이 성삼위와 끊임없는 친교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이뤄져야 합니다. 또 "교회 관습이 권장하는 신심 행위도 열심히 실천해야 하지만 영성 교육이 신심 행위에 그치거나 종교적 감정만을 키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8항)고 지적합니다.

 신학생들은 사제적 순명과 가난한 생활 방식, 극기 정신의 배양에 각별히 힘써야 하며, "허용되는 것이라도 유익한 것이 아니면 기꺼이 끊어 버리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닮아 가야 한다"(9항)고 교령은 적시합니다. 또 독신 생활은 "교회법의 명령일 뿐 아니라 겸손되이 간청해야 할 하느님의 고귀한 선물"이라고 밝히면서 신학생들의 "생활과 활동이 독신 생활 때문에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고, 몸과 마음을 더욱 철저히 다스리고 더욱 완전한 성숙에 이르며, 복음의 참 행복을 더욱 완전히 깨닫게 해야 한다"(10항)고 강조합니다.

 인간 성숙과 관련, 신학생들은 특별히 △정신의 안정성 △신중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사건들과 인간들을 정확히 판단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뿐 아니라, △진실한 마음 △변함없는 정의감 △약속을 지키는 신의 △정중한 행동 △사랑으로 나누는 점잖은 대화를 존중하도록 배워야 합니다(11항).

 교령은 또 영성 교육의 더욱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신학생들이 심사숙고한 후 자유 의사로 성소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적절한 기간을 영성 수련기로 설정하고, 나아가 얼마동안 휴학기 또는 사목 수련기를 두어 사제직 후보자의 적성을 더욱 충분히 살펴보도록 권고합니다(12항).

 교회 학문 과정 개편(13~18항)과 관련, 교령은 신학생들이 고등학문을 받을 수 있는 인문 교육과 과학 교육을 받아야 하고 라틴어 지식을 배양해야 할 뿐 아니라 전례 언어와 성경 언어에 대한 지식도 증진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또 교과 과정에서는 철학과 신학 과목들을 적절히 조화롭게 편성해 신학생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별히 교회 학문은 상당 기간 입문 과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입문 과정은 신학생들에게 교회 학문의 의의와 체계, 사목적 목표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주고 아울러 신앙을 토대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철학 연구는 신학생들이 "특히 인간과 세상과 하느님에 대한 건실하고 일관성 있는 지식을 얻도록 이끌어야"(15항) 하고, 신학 과목들은 "신앙의 빛 안에서 교회 교도권의 지도를 받아" 신학생들이 "가톨릭 교리를 깊이 이해하고 자기 영성 생활의 양식으로 삼도록 또 사제 교역에서 이를 선포하고 설명하고 수호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16항)고 교령은 밝힙니다. 또 성경을 비롯해 교의신학과 윤리신학, 교회법 등 과목들이 어떻게 개편돼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이 밖에도 갈라진 교회와 교회 공동체들을 더욱 충분히 이해하고 교회 일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도록 이끌고 다른 종교들도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교령은 강조합니다.

 사목 교육 증진(19~21항)과 관련, 교령은 신학생들이 교리교육, 설교, 전례 거행, 성사집전 등 사목 임무 수행에 직접 필요한 교육뿐 아니라 적절한 대화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인간관계의 여러 상황에서 사랑의 정신으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19항)고 지적합니다. 또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의 도움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사도직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고 신학교 밖에서의 실습 교육을 통해 이론만이 아니라 실습으로 사도직 수행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교령은 끝으로 신학교 교육 과정을 마친 뒤에도 계속 교육이 필요함을 지적하면서 이를 위해 각국 주교회의들이 더욱 적합한 수단들을 활용할 것을 주문합니다(22항).
 
 사제 양성 교령이 제시하는 이런 기본 원칙과 그 이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2년에 발표한 교황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 등을 토대로, 한국 천주교회는 2001년 교황청 승인을 받아 「한국 사제 양성 지침」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각 대신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양성 지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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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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