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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태아일기] 1 - 박태환 선수보다 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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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김원석(대건 안드레아,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전무이사)씨와 삽화가 김복태(사도 요한, 61)씨가 손잡고 동화 태아일기 `나, 소중해!`를 연재한다. 동화적 감성으로 생명 탄생 신비를 펼쳐 보일 태아일기는 인간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색다르게 전해줄 것이다.
 아빠 몸에서 빠져나온 생식 세포인 나 정자(精子)는 열심히 아니, 죽어라 헤엄을 쳤어. 코치도 감독도 없이 혼자 외롭게 말야.
 아마 박태환 선수보다 몇백 배 더 빠르게 헤엄쳤을 거야. 나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도 죽기 살기로 나 보다 앞서려 따라왔지. 수영시합 할 때 선수들이 보통 8명이잖아. 그런데 나와 시합하는 선수들은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 많거든.
 올림픽 경기에서 1등은 금메달, 2등은 은메달, 3등은 동메달을 목에 걸어주잖아. 그런데 여기서는 오직 1등뿐이야.
 2등 은메달감도, 3등 동메달감도 모두 꼴찌야. 다시 말하면 1등 밖에 없어. 1등만 빼면 다 꼴찌라는 거지. 그러니 나와 내 친구들은 숨 한번 쉬지 않고 힘껏 헤엄쳤어. 내 뒤로 누가 따라오나 살필 겨를도 없이 말이야. 하여튼 앞으로 앞으로 헤엄을 쳤던 거야.
 "퍽-"
 정신없이 헤엄치는데 뭔가 내 머리에 부딪쳤어. 죽을 둥 살 둥 헤엄 친 속도로 보아 어느 무엇에 부딪치면 머리가 몹시 아팠을 텐데 아프지가 않았어. 아프기는커녕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거야.
 `어서 와라. 얘야.`
 나를 가로막고 부딪친 곳에서,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있었어.
 `아니? 여기가 어디지?`
 캄캄해서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어.
 내 머리가 부딪친 건 솜털 보다 더 부드러운 벽이었어.
 `그렇다면…? 맞아! 내가 금메달을 땄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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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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