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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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중해!] 태아의 일기(4) 2~3주 아빠잖아?

김원석 글, 김복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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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胎芽)란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를 말하는 게 아니야. 임신을 하고 두 달까지 등뼈동물의 수정란(受精卵)을 말하는 거래. 수정란이란 정자를 받아 수정이 끝난 난자(卵子)를 말하는데, 난자는 엄마 생식 세포래.
 이때 내 키는 약 0.2㎝이고, 몸무게는 약 1g이야. 그러니까 내 키는 비스킷 조각을 떨어뜨리면 꼬물꼬물 몰려드는 불개미 있잖아. 그 불개미 키보다 더 작고, 아빠와 엄마가 보는 「평화신문」 반 장 무게가 10g이니까, 신문 반 장 무게도 안 되니 무게라고 할 수가 없지.
 그런데 말이야, 내 몸 끝에 올챙이 꼬리 같은 게 달려 있어. 그래서 얼핏 보면 갓 깨어난 새끼 물고기 같아 보이기도 해. 착상된 수정란, 그러니까 나는 세포 세 개로 나눠진단다.
 두뇌와 척추의 기초가 되는 신경계(神經系)로 시작해서 피가 흐르는 핏줄 조직인 혈관계(血管系), 온몸에 피를 순환시켜 골고루 영양을 공급해 노폐물을 수용하는 조직인 순환계(循環系). 우리 몸의 근원이 되는 조직이 거의 완성돼 피를 보내기 시작하게 되지. 말이 났으니 말인데, 어른 몸 핏줄 길이는 약 13만㎞나 된대. 서울에서 부산이 430㎞야. 그러니 도대체 서울과 부산 길이의 몇 배나 되는 거야?
 아주 약하지만 심장이 뛰기 시작해. 내가 자궁벽에 안긴 지 3주 말쯤 되면, 아가미 네 개에 긴 꼬리가 달린 물고기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람 모양과 더 비슷할 걸.
 내 주위, 그러니까 태아 주위에는 밤송이처럼 올실로 된 가는 털 모양의 물결털인, 섬모(纖毛)조직으로 둘러 싸여 있어. 이 조직이 자궁 내막에 모아서 쌓인 양분을 빨아들여 태아인 내게 운반해 주는 일을 해. 이게 바로 태반(胎盤)의 기초가 되는 거야.
 내가 엄마 뱃속에 있어도 먹어야 살잖아. 또 먹기만 하면 어떡하니? 싸기도 해야지. 태반이 뭐냐 하면 나 같은 아기들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 자궁 안벽과 태아 사이에 있으면서 영양공급과 호흡 배설물을 받아 내는 원반처럼 생긴 기관이야.
 `어머! 아빠야! 아빠가 오셨어. 아빠가 엄마를 엄청 사랑하시는구나. 아이 좋아라.`
 아빠가 내 가까이 오면 괜스레 나는 좋단다. 나는 너무 좋아 깊은 잠에 빠져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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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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