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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중해!] 태아의 일기(7) 3달 - 엄마와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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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주 부끄러워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긴데…… 뜸들이지 말고 얼른 말하라구?
 왜 거시기 있잖아, 그러니까 여자와는 달리 서서 오줌 누는 고추가 아닌 `꼬추` 말이야.
 세 달이 되면 `꼬추`가 달려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을 할 수 있게 돼.
 또 세 달이 끝날 무렵에는 엄마 입덧도 어느 정도 끝나고, 나도 자리를 잡아. 이때는 내가 자라는데 아주 중요한 때야.
 엄마는 나를 위해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또 태교를 한다고 좋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잖아.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엄마 마음가짐이야. 좋은 음식 많이 먹고, 좋은 음악 많이 들으면 뭐 해. 내게는 그런 것들보다 엄마가 마음이 더 중요해. 엄마 마음이 내게 그대로 스며들거든. 참, 엄마도 엄마지만 주위 사람, 특히 아빠 마음도 중요하지. 나는 다 느끼거든.
 나는 엄마와 한마음이야. 아빠도…
 엄마가 병원에 가면 양수 속에서 신나게 노는 내 모습을 초음파를 통해 볼 수 있어. 엄마는 내 생김새만 보지 말고, 내 마음도 봐 줬으면 해. 내 마음을 어떻게 보냐구? 그야 간단하지. 난 엄마와 한마음이라고 했잖아. 엄마 마음을 잘 살펴보면 내 마음을 볼 수 있지. 그런데 말이야, 병원에 가서 내 모습을 자주 보면 난 싫어. 뜨겁고 골치가 아프거든.
 내 온몸에는 뽀글뽀글 솜털이 생겨 털복숭이가 되지.
 피부는 두 개 층으로 나누어져. 땀샘과 굳기름샘인 피지선(皮脂腺)이 발달하기 시작해. 모낭 속에 체세포가 자라 살갗에 솜털이 생긴단다. 모낭이란 털의 뿌리인 모근을 싸고 있는 주머니처럼 생긴 거고. 이걸 털주머니라고도 한대. 또 체세포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를 말한대.
 심장도 힘차게 뛰어. 나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단다.
 "아그아 O 우OOO이O다."
 지난번보다 더 가까이서 상냥한 소리가 들려왔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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