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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77. 기도가 부작용을 일으키나요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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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첫 번째 질문입니다. 어떤 분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서는 기도해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기도가 자칫 심리적 부작용을 낳는다면서요. 두 번째 질문은 아이들이 어릴 때 기도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고 합니다. 종교적인 신념이 아이들에게 병적인 콤플렉스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요. 이 말을 들으면 기도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답 : 그런 말에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나름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니 경청할 필요는 있습니다.

대체로 심리적인 병을 앓는 사람에게 기도해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심리적으로 취약한 환자에게 ‘당신 영혼 안에 다른 것이 들어있다. 그래서 퇴마를 해야 한다’는 등의 말로 심약한 이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종파에서는 사람을 가두고 때리면서 구마를 한다고 주장하는 무지막지한 경우도 있기에 그런 기도에 경계심을 가질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입장도 그런 기도는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도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대개 ‘이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그래서 그런 자신을 자기도 싫어하는 심리적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조용히 기도해주고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치유자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함께 기도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황량한 사막에서 헤매는 우울증 환자에게 수호천사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심한 정신적 질병에 시달리는 이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은 필요합니다. 사람은 대화 능력 말고도 영적 교감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를 위해 기도해주면 그것을 마음 어딘가에서 느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수도원에 기도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온종일 기도하며 사는 수도자들의 마음과 기도의 힘이 아픈 이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청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2000년 전 케케묵은 말씀이 아니라 영혼과 마음을 가진 인간에게는 시대에 상관없이 새겨들을 중요한 말씀입니다. 특히 사람을 치유하는 이들은 절대적으로 마음에 새겨둬야 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기도생활을 시키는 것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다’입니다. 특히 귀하게 키워서 자기밖에 모르며 병적으로 자기애가 강한 아이들에게 기도는 아주 중요합니다. 나보다 힘든 사람,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습관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를 국정을 농단한 사람들은 학벌이 시원찮은 사람들이 아니라 일류대학을 나오고 해외유학도 다녀온 소위 사회적 엘리트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을 말도 안 되는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은커녕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을 위한 삶, 자기애가 지나친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가 기도생활입니다.

그렇다면 왜 기도 생활이 좋지 않다고 하는가? 기도 자체는 좋은데, 기도 내용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아이에게 맞는 신앙생활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도 버거워하는 신앙 방법론을 아이에게 가르칠 경우 심리적 과부하가 걸려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린이 기도문과 어른들의 기도문은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기도는 아이들이 부모를 존경하게 하는 외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매일 부부가 같이 나란히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존경하고 닮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기도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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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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