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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안전한 일자리 위해 교회가 나서야”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백승준 신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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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백승준(살레시오회) 신부는 “교회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적어도 교회가 인정하는 사업체라면 아이들이 믿고 갈 수 있거든요.”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백승준(살레시오회) 신부는 최근 본지와의 만남에서 “청소년들은 직장에 대한 건전성과 안정성을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교회의가 지난 3월 13~16일 개최한 춘계 정기총회에서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9~24세)’를 올해 한국 교회 차원의 사회적 약자로 선정하고, 사목적으로 더욱 배려하기로 결정했다. 그전까지 교회의 주된 사목적 관심 대상은 주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 국한된 점이 없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교회가 국민적 관심이 더욱 필요한 대상으로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로 꼽았고, 이에 교회 또한 함께하게 됨을 뜻하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백 신부는 “마음이 설렌다”면서 “교회가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 현장에서 사목하는 사제로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의 숫자는 사실상 집계가 불가능하다. 정확한 통계가 없다. 청소년의 경우, 일하려면 보호자의 동의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가정환경에 의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근로계약서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백 신부는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는 보수를 많이 준다고 해서 일을 막상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힘들고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두려 해도 그만둘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청소년들은 노동에 있어 그야말로 약자”라면서 교회가 함께 나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신부는 “교회가 나서서 사업체와 협약을 맺고 건전성에 대해 보장해준다면, 또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일을 찾아주고 사업체와도 연결해준다면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권리를 존중받으며 일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아이들과 취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논도 하고, 취업 정보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본당을 중심으로 관련 사목을 활성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백 신부는 아울러 “‘학교 밖’이라는 말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모두 같은 청소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했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레 변화되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청소년 정책은 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복지를 중심으로 정책이 이뤄지는 경우는 적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교육과 복지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식 개선도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방법을 찾는 것은 한계가 있죠. 교회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공부하고 일을 하는 데에 힘이 되도록 더욱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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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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