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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3. 여섯째 계명③(「가톨릭교회 교리서」 2348~2359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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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서는 매춘이나 간음은 물론이요, 그 밖의 성적인 모든 무질서를 예외 없이 죄라고 가르칩니다. 동성애나 혼전 관계, 자위행위나 음란물을 시청하는 것도 모두 죄입니다.(2351-2359 참조) 교리서는 말합니다. “성적 쾌락은, 부부 일치와 자녀 출산이라는 그 궁극 목적에서 벗어나 그 자체를 위해 추구될 때, 도덕적 문란이 된다.”(2351)

자연법적으로 성(性)은 부부 사랑과 자녀 출산의 목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창조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돈이나 명예가 삶의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되는 것처럼 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심지어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 5,28)

행위만이 아니라 욕망 자체까지도 죄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성적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물론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은총으로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죄와 그 결과를 인지하고 유혹거리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기도하듯, 유혹에 나 자신을 시험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교만입니다. 아기가 불을 만지려고 하면 약간 손을 불에 가까이하여 불이 뜨겁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다시는 그 불에 가지 않습니다.

외모가 출중하고 머리도 좋았고 언변과 운동 실력이 출중한데다 예의까지 발랐던 한 사제가 성적 아이콘이 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카사노바’입니다. 그는 서품을 준비하던 중 여자를 가까이하는 다른 사제를 보았고 자신만 절제하는 삶이 옳지 않다고 여겨 방탕한 삶에 물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도망만 다니다 쓸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을 나의 창조자로 인정해야 합니다. 교리서는 말합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앎으로써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들이 그분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주신 자유를 오용하는 것이 죄임을 이해하게 된다.”(387)

진화론은 죄를 합리화합니다. 심판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죄를 짓기 위해 하느님을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 곁에 엄마가 함께 있다면 음란물을 볼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믿게 되면 혼자 있을 때도 정결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무질서는 결국 내가 누구인지 몰라서 생겨나는 것이기에, 내가 누구인지 명확히 깨달으면 음란의 죄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교리서는 “그리스도인은 모든 정결의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신분에 알맞게 정결한 생활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2348)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산다’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오로 사도가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19-20)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믿으면, 그 믿음에 성적 욕망이 어색하기에 지나친 욕정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성욕을 절제하는 것은 성모 마리아와 요셉 성인과 같은 진실한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입니다.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
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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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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