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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열쇠는 숲에 있다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46) 숲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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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은 주장했다. ‘행복’이란 추상적인 개념임에도 이를 위해 국가는 이를 추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토머스 제퍼슨은 구체적으로 이의 실현을 위해 “나는 이 나라를 우리 어린이들이 더 살기 좋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송을 듣는 나라이다. 그런데 ‘결국 이런 경제의 발전은 우리의 행복을 가져다주었는가?’ 참 의문이다. 오히려 빈부의 격차와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높아지고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자살률은 세계 1, 2위를 왔다 갔다 하고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저 아래에 머물고 있다.

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숲이 우리나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숲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자랑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민둥산에 나무를 심고 가꾼 덕으로 이젠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림복원을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숲의 울창함은 OECD 국가들의 평균을 상회하고 있고 이런 우리의 노력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대한민국은 2차대전 이후 국토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인정하고 칭송하고 있다.

나는 숲을 어떻게 활용해야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지난 40년 동안 공부를 하며 “숲은 왜 행복과 연관되는가?”, “숲을 통한 행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다른 나라는 숲을 어떻게 행복 산업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 숲은 목재와 같은 물질적인 임산물을 생산해서 우리에게 풍요롭게 살게도 하지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숲은 우리에게 여가와 휴식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복지자원이기도 하다. 최근의 연구들이 밝힌 바로는 숲의 질과 양이 주민들의 수명과 건강에 밀접한 상관관계를 이룬다고 한다. 또한, 건강한 아이의 출산과도 상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숲을 많이 접할수록 면역력이 높아지며, 우울함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ㆍ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젠 이런 숲의 건강과 행복기능을 잘 활용해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자원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민 건강을 위해 ‘치유의 숲’을 마련하고 ‘산림치유지도사’ 제도를 만들어 생의 주기별 국민 행복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바람직한 숲 이용 정책이며 그야말로 국민을 위한 산림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숲을 국민 행복과 복지자원으로 활용하는데 기여했다면 이제는 이러한 숲의 새로운 가치가 그동안 울창한 숲을 만드는데 기여한 산주나 국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숲의 복지 가치가 국민 속으로 널리 확산되고 여러 이유로 지친 삶을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숲의 건강과 행복기능을 잘 활용하고 효율적인 전달체계를 마련하여 온 국민이 잘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우리나라가 직면한 높은 자살과 저출산 문제, 고령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의료 재정부담 문제 등의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다. 여러 가지 지표들을 보면 숲이 이제는 국민의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산에서 일하고 또 산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숲 가까이에 있는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전과 달리 젊고 유능한 일꾼들이 숲을 일터로 삼는다. 이제는 숲을 산업으로, 국민 행복이 나오는 동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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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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