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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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1+1=1

강창원 신부(대전교구 교정사목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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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엄마가 빵을 하나 들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빵이 하나 있고 네가 있는데, 이 둘을 더하면 몇이 될까?” 아이는 ‘그것도 모르느냐’는 표정을 지으며 빵을 삼키고 “하나!”라고 외쳤습니다. 산수를 가르치고 싶었던 엄마가 원한 답은 ‘둘’이었는데 아이의 답은 ‘하나’였습니다. 아이의 순수함을 표현한 유머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해뜰(교정사목센터)을 찾아오는 ‘고객’(출소자)이 점점 늘어납니다. 밤늦게 전화해 잠들지 못하게 하는 고객도 있고, 몇 번이나 교도소에서 만났던 고객이 웃으며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웃음이 혼란스럽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해뜰을 찾아오는 그들의 죄명을 제가 거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혼란입니다. 그들은 교도소에서 자유를 구속당함으로써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하고 웃으며 찾아오지만, 그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나 피해자 가족들이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떠오르면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예수님은 모든 이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마저도 사랑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죄로 인한 고통이나 괴로움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정사목을 하는 8년 내내 저를 혼란스럽게 만든, 풀리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기도 중에 성경을 펼쳤습니다. 마태오 복음 25장 36절 마지막에 “내가 감옥에 있을 때”라는 말씀이 심장을 관통했습니다. ‘아! 나의 주님!’ 이란 고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악을 허락하신 것이 아니라 나약한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일어난 죄를 인정하신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죄와 악보다도 당신의 사랑이 훨씬 크고 세상의 어떤 죄와 악조차도 그 사랑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죠. 이제 조금은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오직 하느님 사랑만이 모든 이들을 죄의 수렁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밧줄입니다. 맞습니다. 1+1=1입니다. 정답인 ‘하나’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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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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