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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어떤 행복

강창원 신부(대전교구 교정사목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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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겨울 어느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년원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센터에서 낯익은 형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소한 형제였습니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형제는 저를 만나기 위해 전날 밤 부산에서 올라왔고, 어제 연락이 닿지 않아 기다리다가 찜질방에서 잤다고 했습니다. 그는 “부산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다”면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무언가 망설이던 형제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슬며시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넸습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저는 의아한 눈빛으로 형제를 쳐다봤습니다. 그는 “몸이 아픈 수용자 형제들을 위해 써 달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많이 드리면 좋은데 지금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서 이것밖에 못 드린다”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형제는 “신부님! 이 돈을 전해드리려고 부산에서 올라왔습니다. 꼭 받아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이제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전에는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돈보다도 더 소중한 것은 바로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게 바로 참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터질 듯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 하느님!” 오직 이 말 한마디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행복을 찾아다니십니까? 하느님 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리면서 행복을 느껴보지 않으시렵니까?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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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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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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