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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그리스도인 되기] 신심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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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상담은 심리·정신적인 문제뿐 아니라 복잡다단한 사회 흐름 안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영적갈등을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현대인들의 삶 안에서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돼야할 사목분야이기도 합니다. 새로 선보이는 ‘건강한 그리스도인 되기’는 현재 사목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가톨릭상담심리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 세상과 교회 안에서 보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입니다. 상담이 필요하신 분은 이메일 info@catimes.kr 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궁금해요

저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이후 우울증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난해부터는 직장생활도 그만 둘 정도로 심해졌습니다. 엄마는 그런 저를 기도회와 피정, 강연회에 데리고 다니시면서 “기도의 힘으로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정말로 제가 열심히 기도하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대답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영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이나 반대로 단지 심리적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들을 모두 경계합니다. 오히려 심리적 영역과 종교·영적 영역에 있어 각각의 고유성을 인정하면서도 긴밀한 관계 속에서 상호보완을 추구하도록 권고합니다. 하지만 사목현장에 있다 보면 때때로 심리적인 문제를 영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하거나 생물학적인 문제를 심리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과 사도들이 절름발이, 소경, 귀신들린 사람 등을 치유하십니다. 물론 우리는 신앙이 지닌 그런 특별한 치유의 능력을 믿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서 마귀에 들려 병이 났으니 금식기도를 하도록 강요하거나 암환자를 기도원에 방치하여 병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자칫 왜곡된 신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은 경계해야 합니다.

간혹 우울증 환자들 가운데는 신앙인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 자체를 신앙의 부족으로 여기며 수치스러워 이를 감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앙이 깊다’는 분일수록 더욱 그러하신 것 같습니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면서 신앙에만 의지한 채 우울한 모습으로 생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서 공동체의 친교나 기도, 성가 부르기 등과 같은 종교적 차원이 유익함을 제공한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과 치료와 심리상담, 그리고 종교적 도움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신과 치료를 통해 생물학적인 차원의 도움을 받고 심리 상담을 통해 우울증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요소들을 치료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영적 지도 안에서 우울증과 관련하여 주관적 죄책감, 자기비난 그리고 세심증 등에 대해 다루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 간혹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들만의 방법만 효과적일뿐 다른 분야의 방법들을 과소평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정신적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자매님의 경우에 비교적 기간이 오래 지속되었고 직장생활을 못할 정도라면 우울증의 정도가 다소 심한 편입니다. 더 지체하지 마시고 우선 정신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적인 상담에도 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울러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자매님의 어머니께서 강요하시는 치료 방법(신앙에 몰입)을 당분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지금 자매님께는 용기가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당히 어려우시겠지만 용기를 내셔서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을 통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인호 신부는 현재까지 한국교회 교구 사제로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를 받고, 대전가톨릭대학교와 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 대전가대 부설 혼인과 가정 신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김인호 신부(대전 삼성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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