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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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자 믿음의 길] (8) 예언자적 사명

세상 복음화 위한 하느님 말씀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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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시는 이 큰 사건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오랜 세기 동안 이를 준비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 그분을 예고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당신 백성이 구원의 희망을 간직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새겨질,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기다리라고 가르친다.

■ 예언자의 소명체험

성경의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는 사람이요, 증인이다. 구약의 예언자들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하느님의 뜻과 자기 시대의 상황에 비춰 그 전승을 재해석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그들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사람들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며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게 이끌었다. 나아가 자칫 굳어버리거나 왜곡될 수 있는 종교 전승과 율법을 ‘지금 이 자리’에서 생생하게 살아있게 했다.

구약의 이스라엘 예언자들은 신분과 세습에 의해 직무를 수행하는 사제와 달리 하느님의 선택과 소명을 통해 태어난다. 그들은 환시를 보거나 말씀을 듣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하느님의 소명을 받는 특별한 체험을 한 뒤 예언자로 활동했다.

■ 그리스도인의 예언자적 사명

예언자들이 온 삶으로 증거했듯이, 하느님의 말씀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살아 있으며 실제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지금도 당신의 백성에게 당신 사랑과 뜻을 알려주시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택하신다.

신앙은 사색이나 연구의 결과가 아니라 들음에서 생긴다. 즉 전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형성될 수 있다.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세상의 복음화를 시작한다. 신자들은 신앙과 사랑의 생활로 그리스도께 대한 증거를 전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참여해 구원의 메시지를 세상에 선포하고, 삶을 통해 그 메시지가 진리임을 증거하는 예언자가 돼야한다.

■ 교회의 신앙 유산에 충실한 예언직

예언자의 예언이 과연 하느님의 말씀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평가돼야 한다. 교회는 이 기준이 교회의 유산에 충실한 신앙이라고 말한다. 성령에 의하지 않고는 누구도 정통 신앙을 고백할 수 없으며, 정통 신앙에 부합하는 예언이 아니면 결코 하느님의 말씀일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예언직 수행자는 교회의 판단에 순응해야 한다.

오늘날 예언직을 수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말씀과 생활이 일치되는 모범을 통해 세상에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해야 한다. 나아가 교회가 예언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하느님 백성은 기도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으로 자신이 변화돼야한다. 둘째, 예언직 수행자는 그 시대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기 이웃을 이해해야 한다.

■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하는 교회의 사명

예언직을 수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 시대의 징표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읽으며, 삶을 위협하는 여러 형태의 불의와 폭력에 직면해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드러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하느님 백성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직시하고 시대적 상황을 하느님의 말씀에 근거해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가 하느님의 계시와 세상 사이의 중재자로서 예언적 사명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시대의 징표를 읽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 시대적 징표와 기원은 예수님이 자신을 메시아적 징표로 알아보기를 촉구했던 가르침에 두고 있으며, 그 목적은 각 시대적 사건과 상황을 신앙의 눈으로 통찰해 그 내면에 담겨진 하느님의 현존과 뜻을 파악하는데 있다.

■ 시대적 징표에 대한 식별과 해석의 원리

현대 세계의 중요한 특징, 역사의 흐름 등을 나타내는 것이 시대의 징표로 여겨질 수 있다. 따라서 시대의 징표는 개인적인 관심을 넘어 보편적인 차원에서 인간 정신에 파고들거나 교회와 인류의 장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 시대의 지배적인 사상 또는 구체적인 큰 사건이 여기에 포함된다.

시대의 징표를 통찰해 현재와 미래 삶의 의미를 밝혀 주기 위해서는 복음을 해석의 원리로 삼아야 한다. 한편 시대적 징표를 해석함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혼동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성령의 비추임에 힘입은 교도권의 도덕적 성찰과 교회의 가르침에 힘입는 것이다.

믿음의 길 76~87p.


 
▲ 라파엘로, ‘예언자 이사야’, 로마 성아우구스티노성당.
 
정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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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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