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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53>십계명 : 여섯째 계명 ‘간음하지 마라’(상)

정결,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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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는 동성애가 자연법에 어긋나는 무질서라고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지 않고 편견없디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진은 동성애 반대 시위 모습. 【CNS】

여섯째 계명은 인간의 성(性)과 관련됩니다. 인간의 성은 육체와 영혼의 단일성 안에서 인간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여섯째 계명에 대해 두 번으로 나눠 살펴봅니다.(2331~2400항)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 인간(2331~2336항)


인간은 본래 남자와 여자로 창조됐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그 품위에서 동등하며 그 모습에서 하느님의 힘과 사랑을 드러냅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됐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성적 구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남녀의 성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영적 차이와 상호 보완성은 행복한 혼인 생활과 풍요로운 가정생활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가정의 기초가 되는 부부의 화합과 가정을 세포로 하여 이뤄지는 사회의 화합은 “두 성이 어떻게 서로 보완해 주고 채워주고 도와주느냐에 어느 정도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2333항)



정결의 소명(2337~2359항)

“성은 인격 대 인격의 관계 안에서, 남녀가 온전히 또 시간의 제한 없이 서로를 내어줄 때 참으로 인격적이고 인간다운 것이 된다. 그러므로 정결의 덕은 더욱 완전한 인격과 온전한 헌신을 내포한다.”(2337항)

흔히 정결이라고 하면 육체적 순결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결은 인격과 관련됩니다. 정결의 덕은 인격에 손상을 줄지도 모르는 모든 언행을 배격합니다. 그래서 이중생활이나 이중적 언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정결은 절제의 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정결은 자제력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자제력을 얻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자제력의 덕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늘 다시 시작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인격이 형성되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특별히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정결을 또한 “하느님의 선물이요 은총이며,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2345항)로 받아들입니다. 성령께서는 세례의 물로 다시 태어난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순결을 본받게 하십니다.

정결의 덕은 우정으로 피어납니다. 동성이나 이성 사이에서 발전한 우정은 모두에게 선익을 줄 뿐 아니라 영적 친교로 발전합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정결한 사람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결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하느님께 더 쉽게 전념하기 위한 동정이나 봉헌된 독신생활이 있는가 하면, 혼인의 정결도 있습니다. 혼인한 사람은 부부로서 정결을 지켜야 합니다. 혼인하지 않은 사람들은 금욕으로써 정결을 실천합니다. 약혼자들 역시 금욕으로 정결을 지키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결을 거스르는 죄에 대해 알아봅니다. 부부 일치나 자녀 출산의 목적에서 벗어나 오로지 성적 쾌락 자체만을 탐하는 음욕,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한 자위행위, 간음, 포르노, 매매춘, 강간 등은 모두 여섯째 계명을 거스릅니다.

동성애는 어떠할까요? 동성애는 분명히 자연법에 어긋납니다. 동성의 성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동성애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이 동성애적 경향을 보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동성애 성향 자체가 시련입니다. 교회는 동성애 행위가 그 자체로 무질서한 것이라고 단죄합니다만, 이런 동성애적 성향을 보이는 이들은 절대 단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성애자들을 “존중하고 동정하고 친절하게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에게 어떤 부당한 차별의 기미도 보여서는 안 된다”(2358항)고 가르칩니다.

그렇지만 동성애자들은 정결을 지키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자제의 덕으로, 때로는 사심없는 우정의 도움을 받아서, 또한 기도와 성사의 은총으로, 그들은 점차 그리스고 단호하게 그리스도교적 완덕에 다가설 수 있고 또 다가서야 한다.”(2359항)



부부 사랑(2360~2363항)


성(性)은 남녀의 부부애를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은 결코 순전히 생물학적인 것만이 아니고 인간의 가장 깊은 존재와 관련됩니다. 성은 “남자와 여자가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자신을 완전히 바치는 사랑의 일부일 경우에만 진정으로 인간적”(2361항)이라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혼인 생활에서 부부가 친밀하고 정결하게 맺는 육체 관계는 정신적 일치의 표징과 보증으로서 아름답고 품위 있는 행위일 뿐 아니라 서로에게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이 됩니다. 혼인의 유대는 부부 관계로서 완결됩니다. 그리고 교회는 세례받은 사람들 사이의 혼인 유대를 성사로 성화합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신자들의 혼인은 서로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성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부의 육체적 결합은 두 가지 목적을 실현합니다. 곧 부부의 선익과 신의, 그리고 생명의 전달이 그것입니다. 부부 신의와 생명 전달이라는 혼인의 두 가지 의미나 가치를 분리하게 되면, 부부 생활이 변질하고 가정도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녀의 부부애는 신의와 자녀 출산이라는 이중 요구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계속 더 알아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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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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