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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42. 주님의 기도③(「가톨릭교회 교리서」 2803~2815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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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이름은 그 자체로 이미 거룩히 빛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거룩하신데, 누가 그분을 거룩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2813) 천사들이 아무리 밤낮없이 주님께 “거룩하시다”(이사 6,3; 묵시 4,8)를 외쳐도 그분의 거룩하심에는 더하거나 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자녀들은 그분의 ‘이름’을 이 세상에 거룩히 빛나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실화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에서 좀도둑 제리는 런던 폭탄 테러에 휘말리게 됩니다. 결국 자신 때문에 아버지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힙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던 아버지는 아들을 용서하고 감옥에서도 기도로 살다가 14년 만에 사망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제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경찰의 협박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결국 힘든 법정 싸움 끝에 자신과 가족, 친구들은 무죄를 선고받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무죄를 선고받지 않았어도 무죄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지어도 여전히 거룩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버지처럼 거룩하게 된다면 이 세상에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게 됩니다. 이런 의미로 주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44)라고 명하셨습니다.

인간은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잃어버렸습니다.”(로마 3,2 참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드러내시고 알려주심으로써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십니다.”(2809) 그렇게 세상에 드러난 거룩함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오셨고(요한 5,43 참조) 그래서 아버지와 하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라고 하시고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병자도 고치고 죽은 자도 살리며 아버지만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오셨음을 증명하고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하시는 방식이었습니다.(요한 10,25 참조)

예수님은 우리 또한 진리로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요한 17,19 참조) 내가 거룩해짐으로써 아버지의 이름도 거룩히 빛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성령을 주십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성자를 잉태하신 성모님처럼 거룩해집니다. 이제 성체를 영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을 품은 존재로 행동할 차례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느님처럼 하려는 것이 교만이라고 여깁니다. 사람이 죄를 용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마르 2,7 참조) 그러나 교회는 하느님의 권위로 죄를 용서하고 하느님 자녀들을 탄생시킵니다. 그렇다면 세례를 주고 죄를 용서하는 가톨릭교회가 가장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공동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죄는 하느님만이 용서하실 수 있고 하느님만이 하느님 자녀를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기를 청함으로써 교회의 선교 사명에 참여해 우리 자신도 거룩해지기를 청하는 것입니다.(2814 참조)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
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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