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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수도원 떠나 빈민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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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인연을 낳고 인연은 기적을 낳네

서창의 지음 / 하양인



14년 동안 수도원에서 살다 수도복을 벗고 서울 상계동 판자촌으로 들어갔다.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수도원에 입회했지만, 의식주가 제공되는 수도원 생활이 그에게는 과분한 호강이었다. 15년 동안 판자촌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들과 살다가 대부도의 선감공소에 짐을 풀었다. 공소 회장을 지내며 가난한 바닷가 이웃들과 동고동락했다. 더 가난한 곳을 찾아 들어갔지만, 2007년 그는 폐암 진단과 함께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아픈 몸을 끌고 남양성모성지에 가서 기도와 미사 참례를 하던 중 아픔이 사라지는 체험을 했다.

평생 가난한 사람들 틈에서 울고 웃으며 복음을 전해온 서창의(안나, 85) 회장. 낮은 곳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과 함께 살아온 서 회장의 삶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이다. “세상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한 서 회장은 수녀로 사는 동안에 강릉성당과 종로성당에서 신자들을 만나 교리를 가르쳤다. 수녀, 전교회장, 선감공소에서는 한글학교 교사로 불린 그가 퍼트려온 사랑의 향기를 한데 모았다. 현재 그는 선감공소에서 살고 있다.

서 회장은 여는 글에서 “수도복을 벗고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그저 내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며 살아왔고, 보잘것없는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민들레국수집 서영남(베드로) 대표는 추천 글에서 “가난하게 살면서도 남에게 베푸는 것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임을 당신 스스로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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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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