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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을 통해 다시보는 사제 이태석의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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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은 성소 주일이다. ‘하느님의 부르심’, 성소의 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수단의 돈 보스코’ 고(故)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성소는 더욱 특별했다.

이 신부는 초등학교 시절,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성 다미안 드 베스테르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본당에서 보고 그와 같은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마침내 사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이 신부는 사제품을 받은 직후 아프리카 케냐를 거쳐 남수단으로 건너가 의료활동을 시작했다. 그곳에 손수 병원과 학교를 짓고, 아이들을 모아 음악을 가르쳐 악단을 만들었다.

이와 같은 이 신부의 활동상은 영화 ‘울지마 톤즈’ (2010)와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2019)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대장암에 걸려 투병하다 2010년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선종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신부의 성소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010년 영화 ‘울지마 톤즈’를 연출했던 구수환 감독은 이 신부 선종 10년 후, 남수단을 다시 찾아 그곳의 변화한 모습을 영화 ‘부활’(2020)에 담았다.

‘부활’을 통해 구 감독은 이태석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의 근황을 전한다. ‘울지마 톤즈’ 촬영 당시, 180여 명의 제자 중 90%의 장래 희망은 ‘의사’였다. 그런데 지금 그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의사, 약사, 의대학생만 57명이고 이외에도 제자들은 공무원, 기자 등으로 훌륭하게 성장해 스승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이는 가난 때문에 학비와 끼니 걱정을 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얻은 결실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들에게 의사의 꿈을 갖도록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제자들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려고 애를 쓰는 신부님처럼 살고 싶어 의사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또한 영화는 내전으로 서로 총을 겨누며 싸웠던 부족들이 이 신부 선종 10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함께하는 장면도 보여준다. 이들은 생전 이 신부의 꿈이었던 평화를 지키자며 화해의 악수를 하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비록 이 신부는 떠났지만 그는 사랑과 화해로, 또 제자들의 새로운 삶으로 부활했고, 톤즈 주민들은 이를 ‘톤즈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는 말씀처럼 지상에서는 소중한 ‘밀알 하나’였던 이태석 신부의 삶이 죽음 후에도 계속 이어져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음을 영화 ‘부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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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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