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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개역판 펴낸 김운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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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인물인 단테는 「신곡」의 연옥, 지옥, 천국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2021년을 살고 있는 독자들을 단테가 살았던 시대로 초대하고자 개역판을 쓰게 됐습니다.”

김운찬 교수(안셀모·대구가톨릭대학교 교양교육원)는 「신곡」을 개역, 즉 이미 번역된 것을 다시 고치고 다듬어 재번역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신곡」 개역판은 단테 서거 700주년을 맞아 선보여 의미를 더한다.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형식으로 인간의 욕망과 죄악, 운명과 영혼의 구원을 그려낸 「신곡」은 세계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간적 고뇌와 슬픔, 사랑, 희망을 한 작품에 모두 녹여낸 단테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받은 성소와 사명을 발견한 희망의 예언자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7년 번역 이후 14년 만에 다시 「신곡」을 번역한 김 교수는 “읽을수록 새로운 모습이 발견되는 걸작”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옥의 몇몇 장면들은 며칠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치밀하게 짜인 구성력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며 “마지막 천국 편에서는 믿음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신앙적인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곡」을 다시 번역하면서 김 교수가 특별히 집중한 부분은 단테의 생각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었다.

“이전 번역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면서 역주를 통일하고 고유명사에 대한 표기도 라틴어식으로 바꿨습니다. 독자들이 7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단테가 살았던 시대, 단테가 생각했던 것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지난 번역에서 지옥의 생생한 묘사에 매료됐던 김 교수는 다시 만난 「신곡」에서 천국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천국 편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여기서 표현된 빛을 통해 단테는 하느님의 속성을 드러내려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번역을 하면서 이 부분을 좀 더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단테는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 피렌체를 떠나 망명생활을 하던 중 「신곡」을 집필했다. 지옥, 연옥, 천국 안에 자신이 경험한 고통과 슬픔을 투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희망이 있음을 밝힌다. 700년 전 이탈리아 시인이 다른 문화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단테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산 자의 삶을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지금 내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죠. 고난과 어려움이 계속되는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아가야 한다는 말을 단테는 지금의 우리에게 하고 싶던 게 아닐까요?”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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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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