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중에서도 아가서는 조금 독특하다. 신랑이 와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 신부, 뒤늦게 신랑을 찾아 헤매던 신부가 신랑을 만나 서로 열렬히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남녀의 사랑을 담은 한 편의 세속적인 드라마 같은 느낌마저 든다.
성서학자 안소근(실비아) 수녀는 아가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만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안 수녀는 아가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교부들의 가르침을 찾아간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성경이 말하는 사랑을 고민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담긴 아가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