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키넌 신부는 "비록 고통스러운 순간일지라도 삶의 모든 순간은 우리의 스승이자 안내자"라며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와 자신의 성장과정을 들려주며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모든 일들이 제멋대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깨달음 뒤에는 사건들 이면에 놓인 의미와 목적을 찾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폴 신부는 "이러한 단계에선 하느님 존재를 우연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기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츰 삶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삶에 의지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삶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초월적`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본질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내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폴 신부는 "단지 그런 생각만으로도 영원하고 지속적 가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니라 영적인 것에 차츰 눈을 뜨게 된다.
그러나 초월적 상태에서만 머물러선 안된다. 폴 신부는 "우리가 깨닫고 눈 뜬 것을 실천하기 위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 영혼은 영원한 생각의 빛을 쪼이기를 좋아하지만, 또한 우리가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해 세상으로 돌아가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세상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언제나 봉사하기 위함이다."
폴 신부는 "길 잃은 영혼으로 출발했지만 영적 삶을 따라 흘러갔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다시 삶에 매혹돼야 한다"면서 "일상의 삶으로 돌아와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삶은 현실과 영적 세계가 결합할 때 완성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